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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선사, 선종다변화로 불황 극복 나섰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 선사들이 선종 다변화를 통해 불황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간 이들 업체는 일부 선종을 특화해 전문성을 키워왔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상선 시장에서 발주가 이뤄지지 않자 선종 다변화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PP조선이 최근 LPG선과 해양작업지원선(PSV선) 등 지금까지 건조 경험이 없는 새로운 선종을 수주하기 위해 영업 전선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SPP조선은 중형 석유화학운반선(MR탱커) 시장의 강자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MR탱커 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특화된 것. 또 중형 벌커나 컨테이너선도 SPP조선의 주력 분야 중에 하나다. 하지만 SPP조선이 특화시켜온 선종들이 올해 발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주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따라 SPP 내부적으로는 선종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우선 자체 기술로도 건조가 가능한 LPG선과 PSV선으로 선종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성동조선해양은 최근 경쟁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참치선망선 시장을 개척했다. 원양선사들이 보유한 참치선망선의 선량이 높다는 사실을 착안하고, 원양선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친 결과 사조산업, 한성기업 등 국내 원양선사들로부터 수주를 따낼 수 있었다. 실제로 국내 원양어선 379척 중 21년 이상 된 어선이 318척(83.9%)으로, 선박의 수명이 30년임을 감안하면 노후선 대체를 위한 추가발주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게 성동측 설명이다.

이와함께 성동은 셔틀탱커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뽑아낸 원유나 석유제품을 육지로 운반하는 선박으로, 최근 대형 해양플랜트 발주가 이뤄지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선박은 높은 파고에도 선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DPS(Dynamic Position System) 등 첨단 설비가 장착돼 일반 탱커보다 가격이 30% 가량 비싸다. 성동은 지난 2010년 셔틀탱커를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셔틀탱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성동이 이미 셔틀탱커 수주를 위한 작업은 진행해 오는 11월이면 건조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견 조선업체들은 국내 대형 조선사와 중국 조선사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정 선종에 특화하는 등 전문화 전략을 써왔지만, 요즘은 수주 파이를 키우기 위해 선종 다변화를 꽤하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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