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무리 어렵다지만 해도 너무하네" 3분기 신규 선박계약, 전년의 반토막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조선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올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세계 신규선박 계약이 반토막 나면서 조선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 것. 특히 컨테이너, 벌커 등 상선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2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신규로 계약된 선박 규모는 200만DWT(재화중량t수)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올해(1~9월) 신규 선박 계약 규모는 3110만DWT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1% 줄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말(8020만DWT)과 비교할 때도 48%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선박 신규 계약건수가 줄어든 것은 컨테이너, 벌커 등 상선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300만DWT를 기록, 78.7% 줄었다. 컨테이너선 중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선박은 지난해 말(1440DWT)보다 87% 줄어든 140만DWT에 불과해 낙폭이 가장 컸다.

벌크 역시 신규 계약 규모가 2130만DWT를 기록해 지난해 말(5040DWT)보다 44% 줄었다. 10만DWT급 이상 케이프사이즈 벌커와7만5000DWT급 수에즈막스 탱커가 각각 76%와 77% 급락해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신규 선박계약이 급락하는 이유는 선박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말 현재 선박 계약에 투자된 금액은 총 551억 달러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3%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선박 인도 규모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선박 건조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9월 말까지 선주에게 인도돼 운항을 시작한 선박은 총 1억2470만DWT였으며, 올해 중 인도될 선박은 1억6930만DWT가 될 것으로 클락슨은 전망했다. 특히 벌커는 8130만DWT가 인도돼 인도량이 전년도보다 7.5% 늘어난 모습이었다. 올해 중 인도될 벌커도 1억1000만DWT로, 클락슨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억DWT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처럼 신규 계약 물량이 줄고 인도된 선박 규모는 늘면서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그만큼 ‘수주 곳간’이 비어가고 있는 것이다. 9월 말 현재 전세계 수주잔량은 2억7520만DWT로, 지난해 말(3억9120만DWT)보다 29.6% 줄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선 시장을 중심으로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선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오프쇼어 쪽은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