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험 ‘큰 손’ 계약자 늘었다...일시납계약 큰 폭 증가
[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큰 손들이 보험상품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생보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일시납 계약고는 9조 1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5조 6432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일시납 계약이란, 매월 보험료를 내는 월납과 달리 납입기간 동안 내야 할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계약을 말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07회계연도에 보험사가 거둬들인 일시납 계약고는 7조 7000억이 넘었으나, 2008회계연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서 4조원까지 줄었다”며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회의감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큰 손들이 안정적인 자금확보 차원에서 보험상품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2008회계연도 이후 저금리 기조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제시하면서 큰 손 계약자들 유치에 적극 나선 것도 한 몫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보험사들이 연금보험 등 시중금리보다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많이 판매했다”며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돈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일시납으로 보험상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납과 6월납, 3월납 계약고는 모두 큰 폭 감소했다. 연납의 경우 지난 2001회계연도에는 6조 8335억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감소하면서 2010회계연도에는 4조 3111억원에 그쳤다. 6월납도 2001회계연도 1473억원에서 2010회계연도 300억원에 그쳤고, 3월납 역시 2001회계연도 1197억원에서 2010회계연도 471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역마진 위험이 고조되면서 즉시연금보험 등 고금리ㆍ일시납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하고 나서 향후 일시납 증가추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된데 따른 자산운용 어려움에 역마진 위험이 한계 수위에 달하면서 일시납ㆍ고금리 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 또는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향후 일시납 계약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kyk7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