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포장마차에 등장하는 이유?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단편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할 기회조차 없으니 대책을 모색해봐라.”

마치 영화인이나 문화관광부 인사 등이 단편 영화의 현실을 고민하며 했을 법한 말이다. 하지만 이 지시를 내린 이는 다름 아닌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다. 대책을 모색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기 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고, 나아가 국제단편영화제까지 열리게 됐다.

행사 기간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영화인을 위한 간이 포장마차를 설치하고 박 회장도 이 곳을 애용한다. 올해로 이 영화제가 10주년을 맞이한다. 문화ㆍ예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는 10년이기도 하다.

오는 11월 1일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는 박 회장이 단편영화를 만들어도 상영할 기회조차 없다는 단편영화 제작 지망생의 하소연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은 이에 “항공기 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라”고 지시했고, 나아가 정식 단편영화제까지 탄생했다.

AISFF는 10년 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원 속에 국제 단편영화제로 성장, 지금까지 90개국에서 총 1만5764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년 수상작을 항공기 기내 프로그램으로 선정, 제공했고 지금까지 총 6만회 이상의 단편영화를 기내에서 상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약 200만명의 승객이 단편영화를 관람했다. 항공기에서 단편영화의 대중화가 이뤄진 셈”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 역시 직접 영화인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다. 지난 2005년 개막식 이후 박 회장이 직접 영화인과 인근 포장마차에서 술자리를 함께 했고, 이를 계기로 매년 영화제 기간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인근에는 간이 포장마차가 생긴다. 비용은 전액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원하고 있고, 영화인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도 포장마차가 생길 때마다 박 회장이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설명이다.

10년의 성과는 수많은 인재 배출로도 드러난다. AISFF의 1회 수상자인 김한민 감독은 ‘최종병기 활’이란 영화로 유명세를 치뤘고, 그밖에 이호재(작전), 백동훈(식객 김치전쟁), 이경미(미쓰 홍당무), 박신우(백야행), 연상호(돼지의 왕) 감독 등이 이 영화제를 통해 배출됐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