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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라, 잊어라, 청하라
베이비부머 인생 2모작 성공 키워드
전경련 중견인력 재취업 성공수기 시상
최우수상 진용기씨 등 성공스토리 교훈


자존심을 버려라, 무조건 청하라, 전 직장은 잊어라.

글로벌 경제위기와 맞물린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한파에 다시 맞닥뜨려 퇴출된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40~50대 퇴직자들의 인생2모작을 향한 성공코드다.

이같은 3가지 코드는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공모한 ‘2012년 중견전문인력 재취업 성공수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

회계법인 상무로 일하던 공인복(59) 씨. 어느날 “정년이니 업무를 인계하라”는 통보를 받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다행히 재직 중 공로를 인정받아 촉탁직으로 2년간 더 근무할 기회를 얻었으나, 그나마 잠시. 퇴사를 앞두고 두 아들 학비와 주택대출금 상환 등으로 재취업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6개월간의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60여 곳에 취업문을 두드려 봤으나, 나이가 많고 업종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면접기회 조차 가질 수 없었다. 그동안 자존심은 무수히 짓밟혔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공 씨는 퇴직 전 알게 된 전경련 고용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경련 담당컨설턴트로부터 여유를 갖고 구직활동을 하는 게 좋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청과물 경매업체 관리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모 자원봉사단체의 사무총장직 공고를 보고 정성들여 이력서를 적어 지원했다. 5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드디어 공 씨에겐 인생2막의 문이 활짝 열렸다.

공 씨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40~50대 베이비부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단다. 바로 ‘버려라! 잊어라! 청하라!’다.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둘째 종전 직장에서 받은 연봉과 직위는 아예 잊고, 셋째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는 것이다.

진용기(48)씨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다. 20년간 대기업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벤처를 창업했지만 경기침체로 한푼도 건지지 못하고 망했다. 숱한 취직 도전을 했지만 실패했고, 한때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러다가 힘을 내 전경련고용센터가 운영하는 재도약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다시 공부했다. 교육받은대로 면밀히 면접을 준비, 컨설턴트로 제2인생을 살고 있다. 진 씨는 “아마 ‘내가 왕년에 누구였는데’라는 생각만 계속 갖고 있었다면, 또 긍정의 힘을 믿지 않았다면 아직도 실직의 고통 속에 헤매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기공모를 총괄한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베이비부머 등 중견인력들이 재취업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재취업한 성공스토리를 교훈삼아 많은 베이비부머들의 취업 도전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협력센터는 이날 진용기(최우수상) 씨, 공인복ㆍ안정호(우수상) 씨, 김순열ㆍ민성열(가명)ㆍ김성근ㆍ오병욱(장려상) 씨 등의 수기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김영상 기자>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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