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500여권에 이르는 저술을 남긴 다산의 생애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정약용의 삶을 고향(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과 한양에서의 생활, 정조의 각별한 신임을 받던 관료시절, 강진에서의 유배, 고향 마재로 돌아온 노년기로 나눈 후, 시기별 학문 연구와 저술을 중심으로 주제화했다.
특히, ‘사후 재평가’ 섹션을 따로 두어, 정약용의 학문과 사상이 시대 변화 속에서 재조명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양상도 살펴 볼 수 있다.
관료가 되기 전 유물로는 한강변의 모습을 그린 ‘한임강명승도권’과 성호 이익의 학문과 서학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성호사설유선’과 ‘주교요지’ 등이 있으며, 김홍도가 그린 ‘규장각도’와 정조가 하사한 철제 은상감 척(尺), ‘화성성역의궤’ 등을 통해 정조의 신임을 받던 관료시절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다산은 유배 시절 제도 개혁과 민생 개선의 방향을 제시하는 저술을 집대성했는데, 이 시기 유물로는 ‘주역사전’, ‘경세유포’, ‘목민심서’ 등이 전시된다. 또, 다산초당 그림과 다산초당 주변 네 곳의 경치를 다산 자신이 읊어 쓴 시를 모은 ‘다산사경첩(보물 제 1683호)’, 외증조부 윤두서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50년 앞서 제작한 ‘동국여지지도(보물 제481-3호)’, 부인 홍씨가 치마폭에 그려 보내온 ‘매조도’등을 통해, 다산의 인간관계도 살펴 볼 수 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