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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 잇단 이탈, ‘내부분열(?)’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철탑 농성을 보름 가까이 지속하는 등 집행부를 중심으로 다시 투쟁력을 결집하는 분위기이지만, 한쪽에서는 생계가 어려워진 노조원들의 조직 이탈 현상이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사내하청 해고자 6명이 최근 한달새 해투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서 이탈한 데 이어, 사내하청노조 현직 대의원 대표 1명도 얼마전 사퇴를 결정했다.

사내하청 노조의 내부 조직 응집력에 잇따라 누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사내하청노조 집행부의 일관된 투쟁전술에 불만을 갖고 이탈하는 조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내하청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전원 정규직화만을 고집하며 투쟁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개별 복직하지 말고 투쟁으로 전원 정규직화 하자’는 집행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오랜 투쟁으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만큼 사내하청업체 재입사 등의 현실적인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에는 현대차 사내하청노조인 울산비정규직지회 해투위가 해고자 복직 문제를 두고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그 결과 2년 전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투쟁 과정에서 해고된 울산공장 해고자(58명) 중 이날 참석한 30명의 약 63% 수준인 19명이 ‘복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28명의 해고자 중에서도 적지 않은 수가 복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대차 사내하청노조 해고자 중 일부는 복직을 반대하는 집행부 지침에 반발, 개별적으로 사내하청업체에 복직을 요청해 재입사했다. 이에 대해 사내하청 노조는 조직 지침에 반대해, 재입사한 조합원에 대해 금속노조 징계위 상정, 징계절차 등을 진행하는 등 조직단속에 나서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측이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아직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노조가 전원 정규직화 만을 주장하며 투쟁 일변도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칫 사내하청노조의 내부분열만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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