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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의 습격 ‘4륜 구동’, 전륜 믿는 국산차 ‘SUV만 적용’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 2010년 1월, 서울에 갑자기 폭설이 내리자 상당수 후륜 구동의 수입차들이 눈길에서 미끄러지며 체면을 구겼다. 관련 뉴스가 잇따르자 ‘수입차가 눈길에선 더 취약하다’, ‘억대의 수입차가 제값을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당시 아우디코리아에는 30~40% 가량 차량 구입 문의가 증가했다. 고유의 콰트로시스템(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장착, 눈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입차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오프로드에 적합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나 사용하던 4륜 구동 시스템이 점차 일반 차량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날씨 및 도로 환경 변화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코너링과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X드라이브ㆍ 4매틱ㆍ콰트로 등, 수입차 4륜 도입 확대= BMW는 올해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 5시리즈 투어링을 X드라이브(4륜구동)로 먼저 선보였다. 2륜 구동 기본 모델은 이번달 말에 공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SUV에만 4륜 구동을 적용했던 BMW는 최근 X시리즈와 미니(MINI) 컨트리맨, 그리고 세단에 이르기 까지 4륜 구동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5시리즈, 7시리즈 등에 별도로 4륜 모델을 출시했으며, 얼마전 파리모터쇼에선 1시리즈 X드라이브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약 3년 전부터 세단에 적용,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며 “도로 및 주행 상황에 따라 앞뒤 바퀴에 힘이 알아서 배분되는 인텔리전트 4륜구동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벤츠는 연말에 들여오는 G클래스를 4매틱(4륜 구동)으로 선보인다. 벤츠의 4매틱은 평상시 45 대 55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여 4륜 구동의 안정성과 후륜 구동의 다이내믹성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SUV 모델인 M 클래스,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차량 GLK 클래스, 대표 세단 E 클래스ㆍS 클래스 등에 4륜 장착 모델이 있다.

아우디의 경우에는 아예 콰트로가 더 일반적이다. SUV 모델인 Q시리즈 모든 모델과 A8, A7, A5 등에 콰트로가 들어가 있다. A6의 경우엔 2.0 TDI를 제외한 나머지에 모든 모델에 콰트로가 장착됐다. 물론 고성능 버전인 S 시리즈도 사륜이 기본이다. 폴크스바겐의 경우엔 SUV인 티구안, 투아렉을 비롯해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 등에 4모션(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다. CC의 경우엔 4륜과 2륜 모델이 함께 팔리고 있으며, 4륜 선택 비율은 12% 수준이다. 


▶4륜 장착시 차값 인상 불가피, 국산차는 아직 SUV만 도입= 물론 아직 국산차들은 SUV를 제외하고는 4륜 장착이 더디다. 차값이 올라가는데다 전륜 구동 방식 차량을 주로 만들어 온 것도 주된 이유다. 후륜 구동 차량을 만드는 자동차 업체들이 미끄러짐 등 주행 환경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SUV의 기술을 도입한 것이 바로 상시 4륜 기술이다.

실제 아우디의 경우 콰트로를 장착하게 되면 A6 2.0 TDI 기준으로 2륜 모델 보다 가격이 600만원 가량 올라간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ㆍ기아차가 두 회사 SUV 전차종(6종)에서 2륜과 4륜 구동 모델을 파고 있다. 싼타페의 경우 4륜 선택 비중이 20%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단은 아직 4륜 장착 차량이 없다. 한국지엠은 SUV인 캡티바 1차종(2.2 엔진)에서만 4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르노삼성 역시 QM5 2.0 디젤에만 4륜을 별도의 모델로 팔고 있다. 


그나마 4륜 구동의 명가를 자처하는 쌍용차는 체어맨 H를 제외한 모든 차종을 4륜과 2륜으로 팔고 있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체어맨 W의 경우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국산에서 유일하게 4륜 모델이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지만 주행의 안정성 때문에 4륜 구동 모델 선택 비중이 좀더 높다”며 “험로 주행이나 눈길, 빗길 등에서 확실하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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