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12편의 소설을 써왔지만 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16년간 써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학적 스타일은 그대로인데 올해 유난스러운 반응에 그는 좀 심경이 복잡했다고 했다. “이전에 좀 주의 깊게 보고, 어떤 식으로든 평가받아 마땅한 정도로만 평가를 좀 해주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망을 드러내기는 힘들었지만, 속으로 많이 삼켰고,좋지 않은 생각도 하게 되고. 암담한 상태였는데, 이번 수상으로 앙금이 걷히고 맑아진 느낌입니다. 제 문학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고요.“
’어떤 작위의 세계‘는 2010년 봄, 버클리대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빈둥거리며 생활하다 우연히 건진 작품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생각을 비틀어 유머와 허무로 버무려낸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 자동기술 같은 그의 전작에 비해 좀더 대중적인 코드를 집어 넣었다.
특히 문학의 핵심요소로서 재미에 대한 그의 생각을 구현해내려 한 점이 새롭다.
올해 20회를 맞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대산문학상은 이 외에 시 부문 에선 백무산(57), 평론 부문 황현산(67), 번역 부문 고혜선(62)ㆍ프란시스코 카란사(66) 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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