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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기 ECB취임1년 성적표는?..2% 부족한 리더십
[헤럴드경제=윤현종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취임 후 지난 1년 간 ‘꼭 해야 할 일’은 무리없이 해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수호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작년 11월 1일 취임한 드라기 총재는 중앙은행 금리조정 등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며 “그러나 유로존을 구하기 위한 사령관으로서의 역할에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평했다.

FT는 또 “스페인 정부의 자금조달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고, 특히 지난 7월 중순께 스페인 10년물 조달금리는 독일의 10년만기 국채보다 6%나 높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드라기 총재가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약 5300억 유로(794조 원)를 풀어 은행권과 실물경제 회생을 꾀했지만 스페인의 국채금리는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갔음을 상기시켰다.

FT는 또 드라기 총재가 지난 24일 경기부양을 위해 ECB가 마련한 채권매입프로그램(OMT)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과 의회 관계자들을 만났으나 별 성과가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특히 드라기를 만난 독일의원들이 “분데스방크가 ECB보다 뛰어나다”며 과도하게 자금을 방출하게 될 ECB의 정책에는 물가불안 등 부작용을 방지하려는 취지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던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브루겔 싱크탱크의 책임자 장 피사니 페리는 “전임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가 마치 유로존의 설립자인듯한 면모를 보였다면, 드라기는 유로존 각국 정부들에게 ’당신들이 알아서 해라, 난 내 일을 하겠다’고 말하는 스타일”이라며 정치권과 중앙은행 등 금융계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윤현종기자 /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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