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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CCTV ‘행복강요 캠페인’ 내년에도 계속..비난봇물
- 中 누리꾼들, “사람 기만하는 짓”, “국민혈세를 이렇게 낭비하나” 날선비판

- CCTV 캠페인 조롱하는 SNS게시물도 다수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중국 국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가 중국인들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캠페인을 내년에도 지속하겠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등 중국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CCTV 대표 뉴스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가 ‘당신은 행복합니까’ 코너를 내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코너는 CCTV 기자가 거리, 시장 등에서 아무나 붙잡고 “당신은 행복한가”,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그 반응을 담은 기획물로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작됐다.

원래 이 코너는 일반시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 전달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뻔한 질문을 던져 결국 “행복하다”는 답을 유도하는 억지성 ‘행복 강요 캠페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많은 누리꾼은 ‘당신은 행복합니까’ 코너의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12일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이런 프로는) 아무 의미도 없다. 결국 국민이 낸 혈세를 낭비하겠다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 ‘페이뤄이더(弗洛伊德)’도 포털 큐큐닷컴 게시판에 “사람들을 속이는 짓”이라며 “어느 누가 낮선 사람 앞에서, 그것도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고통을 모두 털어놓는다는 말인가”라고 질책했다.

아울러 인터넷에는 “앙스(殃視ㆍ‘재앙의 방송’이라는 뜻으로, CCTV의 중국어 발음인 央視와 발음이 같음)가 있어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 모두 그들(CCTV)에게 심심하냐고 물어봅시다”와 같이 CCTV를 비꼬는 글도 많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안후이 성 허페이(合肥) 주택가격은 평당 6900위안(약 120만 원)인데, 이 지역 평균임금은 월 3750위안(약 65만 원)이다. (허페이에 사는)당신은 행복한가?”라고 CCTV의 캠페인을 조롱하기도 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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