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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세계시장서 통하려면…한국만의 빌보드 만들어라”
한국 M아카데미 초대원장 제트로 다 실바 버클리 음대 교수
한국아티스트 열정적·강렬
다양성 있으면 발전 가능성
K팝 발전 투자·지원도 절실



“한국의 가수들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려면, K-팝(Pop)이 가진 장점을 더 살리고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만의 빌보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죠.”

제트로 다 실바(45·사진) 버클리 음대 교수 겸 M아카데미 원장은 한국의 K-팝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지니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강조했다. M아카데미는 한류 스타를 양성하기 위한 대중문화 교육시설로, CJ E&M과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50대50으로 합작해 지난 1일 오픈했다. 지난 7일 신사동 M아카데미 본사에서 만난 그는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지난 1997년 가수 김조한의 1집 앨범 ‘조한(JoHan)’을 프로듀싱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지난 10여년간 버클리 음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각국의 학생들을 만났는데, 이들의 재능(talent)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K-팝 열풍이 불었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죠. 한국 아티스트는 한마디로 열정적(passionate)이고 강렬(intensity)합니다.”

그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1991년 버클리 음대 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1999년부터 버클리 음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간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 아무로 나미에, 브라이언 맥나이트 등의 세션 건반과 프로듀서 겸 편곡자로 일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과 미국 이중국적자이다. 
 

한국의 가수들이 싸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합니다. K-팝에는 K-팝만의 멜로디와 하모니가 있습니다. K-팝의 정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미국에서 잘돼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만의 정체성을 더 찾으려고 노력하고, 여기에 다양성만 집어넣으면 됩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말이죠.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만의 빌보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팝의 발전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아카데미가 있어야 합니다. 여러 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지닌 강사진이 K-팝만의 특징과 함께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죠. 한국적인 부분들만 가르치는 기존 ‘우물안 개구리’ 식의 교육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는 M아카데미가 단지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로를 찾아주는 브리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아카데미와 가장 다른 점이라며 M아카데미를 통해 재능 있는 한국 학생들이 미국에서도 데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팝 열풍은 더욱 지속될 겁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비(非)아시아인들이 K-팝을 훨씬 더 좋아합니다. K-팝에 대해 조금만 신경써서 투자하고 지원하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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