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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앞다퉈 빨간색 차 출시, 왜?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톡톡 튀는 ‘드림카’의 상징, 빨간색 차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빨간색이 스포츠카나 쿠페 등 특정 모델에만 집중된 색상이었다면, 지금은 소형차부터 중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기까지 차종을 불문하고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업계는 그 이유를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서 찾고 있다. 자동차가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무채색 계열의 차량에서 탈피, 개성을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RED)의 경제학’, 불황이면 잘 팔리는 ‘빨간 립스틱’과 달리, 호황이기에 늘어나는 ‘빨간색 차’인 셈이다.

14일 국산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자동차 18개 차종을 비롯, 소형~중형급에 이르는 국산 완성차의 대부분이 현재 빨간색 차량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에는 프리미엄급을 제외하곤 어김없이 빨간색 차량이 포함되고 있다. 현대차는 엑센트, 아반떼, 벨로스터, 쏘나타, i30, i40, 제네시스 쿠페, 투싼ix, 싼타페 등에서 다양한 명칭(레밍턴레드, 벨로스터레드, 레드멜롯, 슈퍼레드)으로 빨간색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제네시스 역시 벨벳레드 색상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모닝, 레이, 프라이드, 포르테쿱, 쏘울, K3, 스포티지R, 카니발R 등 8개 차종에서 빨간색 차량을 적용했으며, 르노삼성은 신형 SM3에, 쌍용자동차는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에, 한국지엠은 스파크, 크루즈, 올란도, 말리부 등에 빨간색 모델을 판매 중이다.

업계는 빨간색 차종이 늘어나는 이유를 자동차 산업의 대중화로 꼽고 있다. 자동차 보유 인구가 급증하면서 자동차 보유 자체만으론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고객들이 차량 색상으로 차별화를 꾀하려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최근 젊은층의 차량 구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빨간색 수요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나 제네시스 쿠페 등을 제외하면 젊은층이 주로 구매하는 소형~중형급에 빨간색 모델이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빨간색을 비롯 유채색 모델의 수요가 생기고 있다. 오히려 자동차산업이 위축되거나 초기 단계에는 차량관리도 쉽고, 중고차 팔기에도 용이한 무채색이 인기를 끌곤 한다”고 전했다. 불황일수록 빨간색이 인기를 끈다는 속설이 자동차산업에는 오히려 반대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빨간색을 적용한 모델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판매량은 미비한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국산차 빨간색 모델 중 벨로스터가 전체 판매량 중 14.5%를 빨간색이 차지, 가장 빨간색 판매 비중이 큰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쿠페도 올해 빨간색 모델이 8%로, 전년 동기 대비 3.3%p 늘었다. 한국지엠의 말리부도 올해 전체 판매량의 4.1%를 빨간색 모델이 차지했다. 그밖에 모델은 대부분 1~2% 내외 수준이다.

업계는 빨간색 모델 출시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다양한 수요를 최대한 충족시키겠다는 결과물이 빨간색 차”라며 “판매량이 미비해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빨간색 모델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표>

국산 완성차업체별 빨간색 차 출시 모델

현대차 (10개종)

엑센트, 아반떼, 벨로스터, 쏘나타, i30, i40,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투싼ix, 싼타페

기아차(8개종)

모닝, 레이, 프라이드, 포르테쿱, 쏘울, K3, 스포티지R, 카니발R

한국지엠(4개종)

스파크, 크루즈, 올란도, 말리부

쌍용차(2개종)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르노삼성(1개종)

뉴 SM3

<자료제공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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