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 "미 배심원장 비행. 애플 배상액 삭감해야"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배심원장의 비행을 문제삼아 미국 법원에 새로운 재판을 요청했던 삼성전자가 이번엔 배심원 평결서 나온 손해배상액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정식으로 요구했다. 이는 배심원장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는 애플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특히 앞서 법원이 배심원장 비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에 더해 삼성전자의 이번 주장이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

14일 미 법률 전문 사이트 그로크로(Groklaw)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이하 현지시간) 새너제이 북부지법에 애플의 주장에 대응하는 공식 문서를 제출했다.

문서에서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은 배심원장이 매우 중요한 정보를 심리 과정에서 밝히지 않아 새로운 재판을 해야 할 정도로 드문 케이스”라며 “애플 또한 배심원 평결에서 증거가 불충분하고 법적으로 오류가 있다는 점에 대해 설득력 있게 부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배심원이 내린 손해배상액은 치명적인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판사가 이를 직접 삭감(remittitur)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벨빈 호건 배심원장이 배심원 사이에서 사실상 기술 전문가 노릇을 하며 배심원을 이끌었고, 법원 지침을 따르지 않고 다른 배심원들에게 제소된 (삼성전자) 제품이 (애플)특허를 침해했다고 잘못 알렸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요구는 루시 고 담당판사가 호건 원장의 비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온 것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판사는 내달 6일 열리는 재판에서 호건 원장이 과거 소송 경력을 감췄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호건 원장은 삼성전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시게이트와 지난 1993년 소송에 연루됐지만, 심문 선서 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고 판사가 호건 원장의 비행이 고려할만한 문제고, 애플이 이와 관련해 인지한 정보를 밝혀야 한다고 명령한다면 삼성전자가 요구해온 새 재판과 배상금 감액 중 하나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특허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애플은 배심원장 비해에 대해 인지한 시점 등을 밝히라는 삼성전자 요구에 “우리가 호건의 비행에 대해 특별히 지적할만한 게 없어 애플이 알고 있는 내용을 공개해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삼성이 우리의 인지 내용을 갖고 배심원장 비행과 결부시켜 법정에 세우는 것과 애플 변호사 업무 내용 등을 확보하는 것 모두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