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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회 ‘웨이보 대전’..정부 홍보성 글 vs 비판 글 맞붙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제18차 당대회가 열리는 동안 중국 정부의 홍보성 글과 중국 네티즌들의 정부 비판 글이 맞붙으면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대전’이 벌어졌다고 영국 BBC가 14일 보도했다.

이번 당대회 기간 중국 정부는 웨이보를 홍보 도구로 적극 활용했다. 당대회 전용 웨이보를 개설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의 개막식 연설을 칭송하는 글도 퍼트렸다. 당대회에 참석한 대표들도 당의 정책을 유포하는 등 웨이보와 적극 소통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손자인 마오신위의 경우 10만명에게 “마오쩌둥 사상은 영원히 당의 지도사상”이라는 글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같은 의도성이 짙은 정부의 선전에 냉소를 쏟아냈다. 특히 일부 대표들의 과도한 아부성 행보를 꼬집으며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닝샤(寧夏)후이(回)족자치구 임업연구소 리젠(李健) 소장은 “(후진타오)총서기의 보고를 듣는 동안 다섯차례나 눈물을 흘렸다”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이 북한이냐”는 호된 질타를 들었다. 랴오닝(遼寧)성 대표 궈밍이(郭明義)도 “보고를 들으면서 줄곧 눈을 적셨다”고 말했다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인터넷으로 유포되며 ‘눈물남’에 올랐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여러분 오늘 박수 38번 쳤나요. 눈물 5차례 흘렸나요”라며 당대회와 당 대표들을 조롱하는 말이 유행했다.

중국의 네티즌 수가 5억명에 달하면서 중국 정부는 중요한 이슈 때마다 인터넷을 철저히 봉쇄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여론 조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중문대 중국미디어연구 담당 데이비드 반두르스키(Bandurski)교수는 “인터넷 봉쇄 만으로 민의를 조종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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