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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혁신…잠든 시장을 깨우다
유례없는 불황에도 대박나는 제품들
밀고 당기는 ‘삼성SNS 도어록’
손쉬운 출입 장점…월 1만개 판매

홈쇼핑 판매1위 ‘한경희 진동파데’
출근 메이크업시간 단축 큰 인기

저속 착즙방식 ‘휴롬 원액기’
영양소 파괴·색상변질 최소화


유례없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능과 디자인을 혁신한 제품들이 히트 대열로 들어서고 있다. 공통점은 철저하게 20~40대 여성소비자의 요구를 반영,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기발한 아이디어로 혁신한 제품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밀고 당기는 자동차문 형태의 도어록, 뭉침 없는 진동파운데이션, 갈지 않고 지그시 눌러 짜는 저속착즙기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SNS의 ‘푸시풀(Push pull) 도어록’은 기존 도어록이 손잡이를 내린 후 당기는 2단계 구조를 과감히 1단계 구조로 바꾼 게 특징. 차문을 열 때처럼 도어록을 당기기(pull)만 하면 문을 열 수 있고, 집 밖으로 나갈 때 도어록 핸들을 밀기(Push)만 하면 손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제품을 혁신시켰다. 

유례없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능과 디자인을 혁신한 제품들. 왼쪽부터 삼성SNS 도어록, 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 휴롬앨에스 원액기.

또 기존에 달려 있던 현관문 손잡이 자리에 바로 설치할 수 있어 추가로 현관문에 구멍을 뚫지 않고 깔끔하게 설치가 가능하게 했다. 이사 갈 때 사용하던 도어록을 떼고 그 자리에 다시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제품은 도어록의 트렌드를 바꿔 놓을 정도. 지난 9월 출시 이후 평소보다 3배가량 증가한 월평균 1만개씩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긴장한 경쟁사는 이례적으로 TV광고까지 실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진동파운데이션 또한 신개념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홈쇼핑 판매 1위에 오른 데 이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하는 중. 이 제품은 진동 퍼프가 파운데이션을 고르게 바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 분당 5000번의 밀착 진동으로 소량의 파운데이션으로도 뭉침 없이 전문가 수준의 매끄럽고 완벽한 메이크업을 완성해준다.

특히 바쁜 아침시간에 메이크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맞벌이 여성들에게 인기다. 한경희뷰티는 제품 출시 이후 누적매출액이 500억원이 달할 정도. 시장이 커지자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등 대기업과 로드숍 브랜드도 대거 진동파운데이션 대열에 합류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말 브랜드 ‘이자녹스’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마몽드’를 통해 최근 진동파운데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유통채널도 다변화돼 홈쇼핑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진동파운데이션이 판매되고 있다.

휴롬앨에스가 처음 선보인 원액기는 기존 믹서기처럼 칼날을 회전시켜 갈지 않고, 저속착즙 방식(Slow squeezing system)으로 짜면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도록 한 제품이다. 분당 80회의 저속회전으로 마찰열이나 충격 등으로 내용물이 변질되는 기존 주스기와 달리 재료가 지닌 영양소와 효소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산화나 색상 변질 없이 원액을 그대로 추출할 수 있다. 이런 저속착즙의 원액기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모방한 제품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원액기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엔유씨전자, 휘슬러, 필그린 등 여러 곳이다. 여기에 동양매직도 최근 가세했다. 동양매직은 휴롬이 가지고 있는 한쪽 방향으로 눌러 짜는 스크루 대신 양방향의 스크루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

한 경영컨설턴트는 “20~40대 여성, 맞벌이 형태의 가족구조로 여성이 경제주체로 부상했다. 따라서 불황기에도 화장품, 의류, 식품, 보안제품 등은 안정적인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며 “상식을 깬 혁신을 통해 소비자 혜택을 증대할 수 있는 제품이 히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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