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젠주 공안부장, 정법위 서기에
류옌둥 정치국원, 부총리에
마카이 비서장, 부총리에
리위안차오 부주석 물망
정치국위원 업무분장 밑그림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최고 권력엘리트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25명)들의 구체적인 업무분장 내용이 인터넷상에서 떠돌고있다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반체제 중국어신문 다지위안(大紀元)이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보도와 함께 개성과 카리스마가 강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앞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리위안차오(李源朝)는 부주석, 왕양(汪洋)은 부총리=중국 공산당은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의 구체적 직무는 밝히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정치국원에 대해서도 단지 명단만 발표한 상태다.

7명의 상무위원은 공식적이진 않지만 업무분장이 이뤄졌다. 나머지 정치국원들의 업무분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최종 확정 발표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이다. 이번에 상무위원이 되지는 못했지만 정치국원에 유임되면서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홍콩·마카오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뒤에 열리는 제19차 당 대회에선 상무위원에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상무위원 후보였던 왕양 광둥(廣東)성 서기는 앞으로 국무원 부총리를 맡아 공업·전신·에너지·교통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 상무위원 후보였던 류옌둥(劉延東) 정치국원도 부총리를 맡아 농업·임업·수리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사법기관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 자오러지(趙樂際) 산시(陝西)성 서기가 당 조직부장에, 류치바오 쓰촨(四川)성 서기가 당 선전부장에 각각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마카이(馬凱) 국무원 판공처 비서장이 부총리(금융 상업 무역 담당)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국무위원(과학 교육 문화 위생 담당） ▷한정(韓正) 상하이(上海) 시장이 상하이시 서기 ▷순춘란(孫春蘭·여) 푸젠(福建)성 서기가 톈진(天津)시 서기 ▷쑨정차이(孫政才) 지린(吉林)성 서기가 충칭(重慶)시 서기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 서기가 광둥성 서기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점쳐졌다.

그리고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부위원장,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 서기,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는 유임될 것으로 전망됐다.

▶‘파란 넥타이’의 왕치산=지난 15일 신임 상무위원 대면식에서 다른 6명이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맨 반면 왕치산만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파란색은 청렴과 존귀를 상징한다.

‘신체언어’도 달랐다. 시진핑은 모두에게 손을 흔들었고 그가 6명의 상무위원을 소개할 때 리커창도 손을 흔들었다.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은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장가오리의 인사는 배꼽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왕치산은 살짝 머리만 숙였다.

그의 행동을 보면 ‘특급 소방수’ ‘위기 해결사’라는 별칭답게 강한 개성이 드러난다. 그의 후견인 격인 주룽지(朱鎔基) 전 부총리와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왕치산은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사위로 태자당이나 그동안 파벌에서 독립적 성향을 보여왔다.

왕치산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10억달러 이상의 빚을 안고있던 광둥국제신탁투자공사(GITIC)를 파산시켜 단숨에 부실 문제를 해결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을 때 베이징 시장으로 투입돼 한달 만에 사스를 소멸시켰다. 2008년엔 금융·대외무역 담당 부총리로 임명돼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총지휘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주석으로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왕치산은 앞으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게 된다. 중앙기율위는 반(反)부패 업무를 담당하며 수사권과 체포권을 발동한다. 이는 앞으로 부패와의 전쟁, 금융개혁이 대대적으로 벌어질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py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