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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겨서 돌아오마"... TK행 박, 의원직 던지고 유신보상법 발의
[헤럴드경제=(안동)조민선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치 고향 TK(대구ㆍ경북)에 도착했다. 5선 금뱃지도 내려놓고, 자신의 정치 기반인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를 스스로 바로잡으며 대선을 향한 각오를 다잡았다.

이전투구 양상에 빠진 야권 주자들이 단일화의 늪에서 해매고 있는 사이, 자신을 확실하게 밀어주는 정치 고향에서 기세를 한껏 과시하는 분위기 다잡기용 전략이다.

23일 경북 안동에 도착한 박 후보는 안동 문화의 거리에 마련된 연평도 포격 2주기 추모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 후보가 단일화 싸움에 골몰한 사이 방치해둔 안보를 챙김으로써, 보수표를 다지고 중도표까지 흡수하는 전략이다.

또 최근 전국 투어 단골 메뉴인 재래시장 방문도 이날은 유독 더했다. 안동과 대구, 포항으로 이어진 이날 박 후보의 TK 민심탐방은 모두 시장에서 이뤄졌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고, 특히 자신에게 호감도가 높은 중장년층이 주로 모이는 재래시장을 통해 세몰이와 민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TK 방문 직전, 의원직 반납과 유신피해보상법 발의를 결심한 것도 주목 받았다. 이날 캠프 관계자들은 박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과 함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대신 사퇴 후에도 재보궐 선거 부담이 없는 비례대표를 택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지만, 대선 필승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나름 상징성이 담긴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박 후보가 최근 이번 대선이 자신의 마지막 정치적 승부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의 약점 중 하나인 과거사 정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과거사 논란 속에서 약속했던 것들을 실천에 옮기는 셈이다.

유신시대 긴급조치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보상에 관한 법률이어서 박 후보가 법안에 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고, 박 후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자신의 19대 국회의원 마지막 발의 법안을 통해 과거사 정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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