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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文-安 ‘칵테일 단일화’ 급부상... 양자대결+적합도+지지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후보등록 3일을 앞두고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명 ‘칵테일’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관련 문 후보측은 이날 비공식적으로 ‘칵테일’안을 안 후보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칵테일’안은 가상대결과 적합도 조사, 지지도 조사 등 세개의 방식을 각각 다른 여론기관에 나눠 맡긴 뒤 승패로 승부를 가리자는 것이다. 각각을 합산해서 비율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쪽이 승자가 되는 구조다. 축구 처럼 ‘2승 1패’를 얻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칵테일 조사는 안 후보측이 요구하는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문 후보측이 주장하는 적합도 조사, 문-안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지지도 조사 등 모든 방안이 담겨 있다. 때문에 어느 측면에선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손해볼 것이 없어 안 후보측이 이같은 방안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문 후보측은 전날 안 후보 측이 전날 제시한 ‘가상 양자대결+지지도’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안 후보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방안과 안 후보 측이 제시한 안을 놓고 협상팀을 시급하게 가동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방안은 ‘가상 양자대결+적합도’방식이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안 후보 측이 제시한 단일화 안에 대해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상 후보를 달라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게 뭐냐’며 난리가 나기도 했다.

실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우위를 점해왔다. 반면 지지도 조사에서는 1%포인트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명을 요구한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가상 양자대결과 지지도를 50%씩 반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5%포인트 이상 문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때문에 문 후보 측 캠프에서는 “안 후보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양자대결) 하나에 중립적 방식(지지도 조사)을 제안한 것은 포장은 그럴 듯한데, 절대적으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안을 제시할 것이라면 아예 후보를 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격분했다.

문 후보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안 후보 측이 제안한 내용을) 논의해 봐야죠”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날 공식 일정은 하나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안 후보도 오전에 예정됐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전격 취소했다. 즉각적인 상황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그러나 “(저쪽에서) 만나자고 해놓고 연락이 없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며 맞받아치고 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지지도 부분에 대해선 양자의 합의가 어느 정도 있었다”며 “처음에 이야기됐던 그 안(지지도)으로 되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양측의 뚜렷한 견해차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는 또 이날 브리핑에선 “유불리를 이야기하면 뭐가 되냐”며 “백범기념관에서 두 후보간 유불리 따지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대화의 80%는 문 후보측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고 맞받아 쳤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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