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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촌들 홀린 귀요미…그녀의 연기 더 보고싶다
MBC 수목극 ‘보고싶다’ 서 열연한 아역배우 김소현
연기하면 힘들고 지칠때도 있지만
늘 새로운 경험 도전하는게 즐거워
해품달서 첫 악역…내가 봐도 밉상



MBC 수목극 ‘보고 싶다’의 어린 이수연을 맡은 김소현(13·사진)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것 이상을 보여줬다. 어린 수연의 아픔, 첫사랑에 대한 설렘, 그리움, 행복, 절망 등 다양한 감정들을 잘 표현했다. 아역이 이 같은 캐릭터를 맡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김소현은 맡은 분량이 엄청난 이 드라마에서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의 뇌리에 남게 했다. 김소현은 지난 21일 5회까지 연기하고 성인이 된 윤은혜에게 바통을 넘겨 정우(아역 여진구, 성인역 박유천)와 또다시 이어지는 질긴 인연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15살 수연은 순수하고 여린데 상처를 받아 어두운 아이예요. 하지만 유일한 친구인 정우에게 우산을 가져다주면서 친해지는데, 그러면서 상반되는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어요.” 예쁜 얼굴에 차분한 말솜씨까지 모든 게 ‘호감’이었다. 카메라를 비추는 각도에 따라 손예진, 한가인을 닮은 모습이 나온다. 게다가 점점 더 얼굴이 예뻐져가고 있다.

김소현은 2002년 ‘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연기 11년차 배우지만 본격적인 연기는 10살 때인 2008년 빙의를 소재로 한 ‘전설의 고향’의 ‘아가야 청산가자’편이라 할 수 있다. 


“제가 엄마한테 ‘전설의 고향’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가 피아노학원 다닐래, 연기학원 다닐래 하고 물었을 때 저는 TV 나오는 사람들이 궁금해서 연기학원을 다닌다고 했죠. 그러다 오디션을 봐 ‘전설의 고향’에 들어갔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김소현은 “연기를 하면 힘들고 지칠 때도 있는데, 도전할 때마다 새로운 걸 마주하는 재미가 있어 할 때마다 끌리는 것 같아요”라며 연기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김소현은 ‘가시나무새’ ‘해를 품은 달’ ‘옥탑방 왕세자’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해품달’에서는 중전 보경의 아역을 맡아 세자 이훤인 여진구에 대한 짝사랑 연기를 했다. 결국 어린 연우 역의 김유정에게 여진구를 빼앗겼다.

“악역이 처음이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평상시 거울을 보면서 못된 모습 연습도 하고요.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들어가봤더니 99%가 저에게 욕을 했어요. 욕 먹는 건 칭찬이잖아요. 뿌듯했어요. 제가 봐도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로 못되게 굴더라고요.”

하지만 ‘보고 싶다’에서는 여진구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품달’에서는 진구 오빠가 저의 어깨를 탁 치고 갈 때 기분이 별로였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잘해줘요. 진구 오빠는 상대에 대해 배려도 잘해주고 감정 연기도 너무 좋아요.”

김소현은 여진구와 아름다운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뽀뽀신도 찍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입술이 닿는 정도였다.

“감독님이 진구가 입술을 내밀어 다시 찍어야 한다고 했어요. 저는 쑥스러웠지만 설레는 감정은 없었어요. 진구 오빠가 앞으로 연기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많이 있을 거라면서 속상해하지 말라고 했어요. 정작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요.”

“아직 어려 감정 몰입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평상시 생각을 많이 하죠. 이번에는 멜로라 애틋한 감정을 많이 표현해야 했어요. 저는 현장에서 집중하는 게 좋아요.”

중학교 1학년인 김소현은 고등학생 역할도 맡은 적이 있다. 어떨 때는 성인 같아 보인다는 말도 들었다. 김소현은 “제가 성숙해 보일 때도 있어 연기를 통해 여러 상황을 경험하고 싶어요. 앞으로 로맨틱 코미디도 찍고 싶고요”라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면 성인이 돼서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책이나 실망하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키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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