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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작가들의 이름찾기 전쟁
“수년간 공동작업…아직도 무명”
강영환, 김세영 상대 저작권 고소


지난 1984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강영환(45) 씨는 20여년간을 무명작가로 살았다. 무협만화의 대가 이재학, 천제왕, 야설록, 사마달 선생 밑에서 그림을 배우고 작업을 했다.

강 씨가 유명 만화 ‘겜블’의 김세영(60) 작가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지난 2003년. ‘400번째 여자’에서 이들은 호흡을 맞췄지만, 강 씨의 이름은 없었다.

이후 이들은 2006년에 모 일간지에 연재된 오디세이에도 작업을 함께했다. 하지만 이때 역시 강 씨의 이름은 없었다. 무명작가에게는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만화계의 관행이었다.

오디세이가 하루 6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자, 김 작가는 강 씨에게 다음 작품부터는 이름을 실어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이후 2007년에 나온 김 작가의 ‘레인보우체이서’에서는 드디어 강 씨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만화 표지에 ‘데상 강영환’이라고 적혀 있었다. 레인보우체이서의 성공에 힘입어, 김 작가와 강 씨는 2008년 3월부터 2010년 4월까지 겜블시티 작업을 함께했다. 겜블시티에는 ‘데상 강연환’에서 한층 더 승격돼 ‘그림 강영환’이 들어갔다. 이 기간에 강 씨는 월 400만원씩 고료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 작가는 강 씨의 이름을 뺀 채 2010년 4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무가지 한 곳과 인터넷신문에 강 씨 모르게 겜블시티를 다시 연재했다. 이 기간에 강 씨는 고료를 일절 받을 수 없었다.

한푼의 고료도 받을 수 없었던 강 씨는 29일 김 작가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김 작가는 2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허영만 만화 ‘타짜’ 등에 스토리작가로 일한 바 있는 김세영 작가는 공동저작물 인정 운동을 벌인 바 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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