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이 사건과 복수,음모를 남발해 막장 드라마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주연을 맡았던 주지훈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한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번 작품은 전개가 매우 빨랐지만 중간에 시청해도 이해하기가 쉬운 친절한 드라마였다”면서 “하지만 드라마가 모성애, 음악(피아노), 기업경영 등 많은 것이 담겨있고 나도 순수함, 강인함, 울보 등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해 결코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로서는 상하고저를 나눠 연기했고, 잽과 스트레이트, 훅을 다 날렸다. 연기는 감성만 가지고 할 수는 없었다. 기술도 필요했다. 카메라 앞에서 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털어놓으며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 거듭 힘들다고 했다.
주지훈은 자신보다 12살 아래의 진세연(홍다미 역)과의 러브신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세연이와는 잘 어울렸지만 키스신만은 어려웠다. 세연이가 한 번도 키스를 안해봤다고 했다. 대본에는 프렌치 키스라 돼 있었다. 세연은 가만히 있는데, 나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만 더티해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현장 스탭들은 경찰을 부른다고 농담을 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니까 세연이가 목석 같이 있는 게 더 잘 어울렸다.”
영화와 뮤지컬을 포함해 지금까지 9편의 작품을 소화했고, 실제로 작곡을 하며 제스터즈라는 밴드 활동도 하는 주지훈은 팬덤이 만만치 않은 한류배우다. 그는 인기비결에 대해 “팬들이 저의 솔직함을 존중해주시는 것 같다. 나는 전형적이지 않다. 싫으면 싫다고 한다. 팬에게도 집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한다. 내가 일상을 살아야 연기를 잘할 수 있다. 찾아오면 내가 고립된다. 날 사랑하면 놔둬라고 한다”면서 “연기의 메이저(주류)에서는 나를 아티스틱하게(비주류) 보고, 아트스트 쪽에서는 나를 메이저로 본다. 약간 이들 중간에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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