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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싶다'유연미, ‘만능 아역' 끼와 재주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수목극 ‘보고싶다’에는 여진구와 김소현 등 좋은 아역 연기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두명 외에 유연미(13)의 연기도 발군이었다.

유연미는 장미인애(김은주 역)의 아역을 맡아 톡톡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5부까지 맡았던 아역 연기를 끝내고 최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유연미가 7년전인 2005년 KBS 드라마 ‘황금사과'에서 고은아의 아역인 어린 금실역을 맡았던 배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때에 비해 너무 많이 자라 지금 얼굴로는 어린 금실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당시 7살이었던 유연미는 천연덕스러운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똑 부러지는 연기를 펼쳐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무려 8회분의 연기를 소화해 그해 연말에는 KBS 연기대상 여자 청소년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재주와 끼가 있었기에 ‘보고싶다'에서도 능청 연기가 가능했다. 유연미가 맡은 은주는 귀여운 날라리였다. 정우(여진구)를 짝사랑하고, 수연(김소현)에게는 못되게 구는 듯하지만 수연이 납치되니까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성격이었다. 유연미는 김소현과 여진구보다는 적은 분량이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유연미는 얼마 전 종영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는 안재욱 집의 막내 순덕이를 연기했다. 세월이 흘러 다른 사람들은 분장으로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거나 배우를 성인으로 교체했지만, 유연미만은 배역 교체 없이 계속 연기했다. 연기가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유연미는 연기력을 타고났다. 배워서 하는 연기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TV를 보면 CF를 따라했고, 사진 찍는 걸 즐겼다. 언니가 학교에서 가져온 어린이 신문안에 있던 전단지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는 아역배우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대구 소재 연기학원에 문의하다 오디션으로 ‘황금사과'에 캐스팅됐다. 


오디션 당시에는 웃는 모습과 우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보여주었다. 이게 유연미 연기의 시작이었다. ‘황금사과'에서 못사는 아이역을 소화하기 위해 여름 바다에서 까맣게 태웠던 피부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유연미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현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연기를 할 때 마다 다른 역할을 하게 된다. 거기에 집중해 촬영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겪을 수 있어 재미가 있다”면서 “연기는 힘든 점도 많지만 좋다. 김해숙 선생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연미는 “지금도 연기학원에는 안 다닌다. 배역을 맡는 게 공부하는 것이다”면서 “촬영하다 보면 수업에 빠지기도 해 모르는 게 많아지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적어 불편하지만 학교에 많이 빠질수록 바쁘다는 것이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유연미는 가난한 집 아이 역을 많이 했지만 부잣집 딸(‘위대한 유산')도 했고 공포물, 악역, 귀여운 역할 등 웬만한 캐릭터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만능 아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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