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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ㆍ안철수ㆍ이재오ㆍ심상정... 4대 新변수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대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신(新) 변수들이 숨가쁘게 대선정국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북한은 18대 대선이 치뤄지는 19일 전후로 미사일 발사 강행을 천명했고, 그 사이 보수와 진보진영은 짝맞추기를 끝내고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선후보 사퇴이후 지방으로 잠행을 떠났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대선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 모두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北 미사일 발사, ‘보수진영’에 유리? = 북한이 지난 1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하면서 18대 대선도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북풍’(北風)에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발사 시점도 19일 대선일 전후인데다 발사방향도 남쪽이고, 1단계 추진체의 낙하지점도 공교롭게 서해다. 여야 한쪽에 일방적인 영향을 준다고 섣불리 예상키는 힘들지만 경우에 따라선 한쪽이 타격을 입을 수 뿐이 없다는 전망이다.

일단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보수층의 내부결집을 더욱 강력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보수에 유리하다. 내부적으로도 결집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 북풍을 선거에 이용할 경우 되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역대 대선을 살펴보더라도 북풍의 영향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 이명박 정권이 강경한 조치를 단행하자 진보진영은 오히려 이를 ‘전쟁 대 평화’ 프레임으로 역 이용함으로써 선거에서 승리한 바 있다.

▶安의 대선무대 복귀=안 전 무소속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원할 경우 1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역대 최저로 떨어질 수 있다는 투표율과 20% 가까이 늘어난 부동층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번 대선은 끝까지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의 선거구도로 재편될 수 뿐이 없다.

실제 지난 1일 SBS가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6.0%와 37.8%로 집계됐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기 위해 직접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게 된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45.8%, 문 후보가 43.3%로 조사,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2.5%로 급격히 줄어들어 오차 범위 내에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광옥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안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국민은 이미 두 분의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안풍(安風)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똘똘뭉친 양 진영… ‘보수 대 진보’ = 비박계 좌장으로서 박 후보와 각을 세워오던 이재오 의원이 지난 2일 박 후보의 지지를 표명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등에 이어 대(大)보수 연합을 형성한 셈이다. 보수진영은 이로써 25년만에 단독 후보를 내게 됐다. 같은날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는 문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로써 진보와 보수 모두 짝짓기를 모두 마치게 됐다.

‘보수 대 진보’의 팽팽한 세대결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특히 보수의 응집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이 3일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와 이회창 전 의원,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 이은 올드보이들의 귀환, 과거대연합이 완성됐다”고 혹평한 것도 총결집 양상을 보이는 보수진영에 대한 공격이다. 그는 또 “이런 올드보이 연합 세력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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