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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업체 가격인상 속앓이
택시업계 안정화요구·대선 걸림돌
인상 요인 누적 불구 눈치보기



액화석유가스(LPG)업계가 다음달 국내 LPG 공급가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 요인이 누적돼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주위 여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름세가 계속되던 국제 LPG 가격이 이달 인하했고, 새로 선보일 대통령 당선자의 의중을 살펴야 하는데다, 택시업계가 ‘LPG 가격 안정화’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7일 LPG업계 등에 따르면 업계는 ▷국제 LPG 가격 ▷대통령 선거 ▷택시업계를 다음달 공급가를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5개월만에 떨어진 국제 LPG 가격은 오히려 LPG업계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국제 가격을 독점 결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달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국제 가격을 t당 1010달러, 950달러로 각각 결정했다. 지난 7월 이후 다섯 달만에 인하된 것이다.

그러나 국제 가격이 8~11월 4개월 연속 오르는 사이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10월을 빼고는 9ㆍ11ㆍ12월 모두 국내 공급가를 동결했다. 때문에 국제 가격 인하분을 반영해도 ㎏당 80원 정도의 인상 요인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LPG업계는 추산하고 있지만, “국제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국내 가격은 올라간다”는 여론의 반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 선거도 또 다른 변수다. 수입업체들이 다음달 국내 공급가를 발표하는 이달 말은 대통령 당선자의 의중이 크게 작용하는 시기다. 더욱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등 두 대선 후보 모두 ‘서민 경제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LPG업계가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동절기 서민 물가 안정’에 신경쓰는 정부도 업계에게는 부담이다.

LPG업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택시업계의 행보도 국내 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택시업계는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해달라’며 이날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비상 집회를 일단 유보시켰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LPG 가격 안정화’를 요구사항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어, 택시업계와 정부의 협의 경과에 따라 업계의 가격 인상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곧 정권교체기라서 (LPG) 가격과 관련해 업체들의 고민이 크다”며 “자칫 가격 동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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