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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보상, 세대교체, 여성 ... 삼성 임원인사 키워드는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 삼성그룹이 7일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는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거듭나려고 하는 삼성의 지향점이 보여진다. 시장을 선도하고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인물들에 대해 파격적인 보상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더 젊고 더 역동적이고 더 창조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이건희 회장의 고민이 담겼다.

더 강력해진 ‘성과보상’=올해 삼성그룹의 총 임원 승진자 수는 485명. 지난해 실시한 2012년 인사의 501명, 2011년 인사의 490명보다 줄어든 숫자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세계 10대 브랜드로 도약한 의미있는 해였음을 감안하면 인사폭 자체는 기대에 못미친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가볍지 않다. 우선 ‘성과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삼성그룹 인사의 대원칙이 올해 인사에서는 더욱 강하게 적용됐다. 그룹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며 창립 이후 최대 이익 달성의 중추적 역할을 한 삼성전자 DMC부문에서는 예상대로 역대 최대인 167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룹 전체로 놓고 보면 부사장 승진의 46%, 전무승진의 31%, 신임임원 승진의 34%가 DMC부문 인력이다.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성공한 스마트폰 분야의 승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스마트폰 개발의 3대 핵심 영역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구 등에서 핵심 책임임원 전원이 승진 연한에 앞서 ‘대발탁’ 됐다.

그룹 전체로 보면 발탁 인사는 74명으로 역대 최대다. 승진 연한에 2년이상 앞선 발탁자도 지난해 9명에서 17명으로 크게 늘었고, 30대 승진자 가운데 4명이 2년이상 발탁되는 등 성과를 내고 시장을 선도하는 진취적인 인물에 대한 인사 보상이 확실하게 이뤄졌다.

젊은 조직, 창조하는 조직으로=이번 임원 인사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조직, 창조하는 조직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먼저 신임 승진자수가 역대 최대 규모인 335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 전선에 나가 싸우는’ 팀장급 실무 책임 임원을 대폭 보강했다.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임원 승진이 예년수준인 150명 선이 었음을 감안하면 신임 승진자의 숫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향후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는 동시에 각 사업부 별로 미래성장을 주도할 도전적인 인물들을 대거 중용해 조직의 활력과 밀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하는 조직, 시장을 이끄는 삼성에 걸맞는 인사도 이뤄졌다. 스텝부문의 승진 규모가 역대 최소인 29.9%로 줄어든 대신, 연구개발과 전문 기술분야의 승진은 191명으로 예년보다 늘었다. 영업, 마케팅 분야의 승진은 136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근간인 연구개발과 기술을 강조하는 동시에 경쟁 현장에서 분투하고 있는 현장 인력들을 우대하는 인사기조가 뚜렷이 반영됐다.

삼성의 새로운 힘...여성ㆍ외국인ㆍ디자인=여성 인력에 대한 중용도 두드러진다. 여성 임원 승진 규모는 12명으로 역대 최대다. 그가운데 10명이 신임 승진자다. 특히 여성 임원들은 마케팅, 소프트웨어, 바이오 신약, UX(사용자경험) 등 폭넓은 감각과 섬세함이 강조되는 분야에서 대거 승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삼성 답게 해외법인 우수 인력등에 대한 인사도 역대 최대인 9명으로 늘었다.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삼성의 조격차 전략을 시현한 인물들이 보상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기 위해 해외법인의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강점인 디자인 분야에서도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무선 디자인과 TV디자인 등에서 부사장, 전무, 상무 등 각각 1명씩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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