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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급 극과 극…전자ㆍ자동차는 ‘대박’, 정유ㆍ철강은 ‘쪽박’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직장인들의 월급봉투가 두둑해지는 바야흐로 성과급의 계절이 왔다. 세계 경기 침체에도 최대 실적을 낸 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외 업종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 상대적으로 박한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 효과’로 최대 성과급 전망= 올해 매출액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사상 최대가 확실시 된다. 특히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를 연이어 성공시킨 통신무선 담당 부서는 그 중에서도 성과급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하고, 연간 이익이 목표를 넘어서면 초과이익의 20%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일시불로 초과이익분배금(PS)을 나눠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초에도 PS로만 연봉의 50%를 받았다. 다만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전 부문은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재확보 LG, 글로벌 톱5 현대차도 높은 성과급 기대= LG그룹도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의 올해 실적이 대체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 성과급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성과 보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인센티브 제도를 손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당장 이번 성과급부터 반영될 것인지 주목된다.

글로벌 ‘톱5’에 오른 현대기아차는 연말연초 성과급은 따로 없지만 여름에 타결한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상당액의 성과급을 나눠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임단협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상급 대비 500%와 960만원의 성과ㆍ격려금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타결 직후인 10월말 대부분의 성과급을 분할해 지급했고 나머지 250%의 성과급은 연말에 줄 예정이다.

한국지엠도 연말 600만원의 성과급을 나눠주기로 한 반면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성과급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규제에 시달린 유통, 실적 저조 철강ㆍ정유는 울상= 유통업계는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와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해 넉넉한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올해 매출은 5개월(4~8월) 연속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또한 지난 6월 이후 줄곧 지난해 같은 달보다 월별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내년 1월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실적 부진으로 봉투가 두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그룹 역시 내년 1~2월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연말 결산을해봐야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있다.

유럽 등 세계 경기침체로 수요 감소에 시달리는 철강업계는 역시 성과급을 많이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의 5.5%를 매년 8차례에 걸쳐 경영성과급 형태로 나눠주는데 올해 실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기본급의 300~500% 수준의 보너스를 받았던 정유업계의 성과급 봉투는 올해 가벼워질 전망이다.

SK에너지는 2분기 적자로 실적이 주저앉아 상여금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고, 지난해 퇴직금 중간 정산과 성과급으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받았던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임직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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