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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大 연구원 “삼성 성공의 일등공신은 애플”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지금의 삼성전자(005930)가 있기까지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기업이 다름 아닌 애플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버드경영대학 성장ㆍ혁신포럼의 제임스 올워스 연구원은 IT전문 블로그 아심코에 올린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애플이 오히려 삼성전자의 성공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올워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에 가하는 실제 위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이 애플에 가하는)실제 위협은 디자인 모방이 아니라 부품을 삼성전자에 아웃소싱하면서 다양한 경영 노하우가 전수되고 규모의 경제까지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애플이 현재 삼성전자의 성공에 가장 많은 기여를 했다”고 지적한 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미국에서 제품을 제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임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올워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사망한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주도한 애플 기기의 디자인 혁신 부분은 초기 성공의 핵심 요소인 것은 맞지만 IT산업에서는 디자인 모방은 항상 있어온 일”이라며 “오히려 현 CEO 쿡이 주도해온 제조와 판매 부분의 노하우가 장기적으로 애플의 핵심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 15년간 밟아온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서는 모방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올워스 연구원은 강조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시아 납품업체에 광범위하게 의존하면서 납품업체 관리 및 제조와 판매부문의 노하우가 많은 기업에 노출됐고, 대량생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규모의 경제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그 중심에 삼성전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워스 연구원은 “애플은 주요 부품의 납품업체가 경쟁자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이미 경쟁자가 됐다고 판단되면 납품선을 바꾸는 게 최선”이라며 “그 방법으로는 다른 납품업체로 교체하거나 직접 제조하는 것 등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최근 미국에서 직접 제조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이중 두번째 방법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관련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업체로 바꾸는 것도 올워스 연구원의 이 같은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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