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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탈영병 4명 신종마약 제조 · 판매
합성대마 커피로 위조 밀반입
마약가루를 밀수해 신종마약을 직접 제조·판매한 미군 탈영병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대량의 마약을 제조·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23·일병) 씨 등 주한미군 탈영병 4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와 동거하며 함께 마약을 제조한 필리핀 출신 여성 B(27)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흡입한 한국인 C(34) 씨 등 내·외국인 12명과 D(25·일병) 씨 등 미군 병사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미군 병사의 신병을 미군에 넘겼다. 의정부지검은 미군 병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미군 탈영병은 의정부·동두천 지역에서 생활하며 합성대마(JWH-변종)를 커피가루인 것처럼 속여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뒤 신종마약 ‘스파이스’를 제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 씨는 마약을 밀반입하지 못하게 되자 미국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은 것처럼 처방전을 위조해 국내 병원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기까지 했다. 이들은 합성대마를 고양이 흥분제로 알려진 대마 개박하와 아세톤, 가그린 등에 섞어 제조한 ‘스파이스’를 그램당 30~50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에서 마약 제조에 사용된 전자저울, 물병 등의 용품과 1000여명이 한 번에 흡입할 수 있는 양인 마약가루 1㎏을 압수했다.

이들은 주로 서울 홍대나 이태원 클럽에서 내·외국인과 미군 병사에게 밀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로부터 스파이스를 구매해 흡연한 내국인 중에는 명문대생ㆍ학원강사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들 모두 어렸을 때 국외 거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에서 제조·판매 사실을 전면 부인하다가 최근 일부 시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미군 탈영병이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약 제조에 뛰어든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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