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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토론 총평)경제문제, ‘수박 겉핥기’... "세 후보 이해부족"
[헤럴드경제=손미정ㆍ양대근 기자, 이정아 인턴기자]누구하나 잃을 것도 없었고 얻을 것도 없었던 ‘무난한’ 토론이었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데는 실패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다소 무게중심이 쏠렸던 1차 토론회보다는 토론다운 토론이 이뤄졌다는 평을 내놨지만 내용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그러진 이정희… 세 후보 모두 ‘무난’ = 2차 토론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단연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활약이었다. 지난 1차 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집중 공격했던 이 후보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으로 2차 토론에 임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가 지난번을 의식했는지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을 했고 정책 토론 분위기가 있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무난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나머지 두 후보 역시 지난 토론에서의 실책들을 만회할 만큼의 역할은 해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안정감 있는 토론진행으로 다소 약해졌던 자신의 존재감을 회복했다는 평이다. 유창선 평론가는 “문 후보는 상당히 안정감 있는 그런 모습 속에서 박 후보와의 정책 차별성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부각시켰다. 1차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강해졌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의 대세를 뒤짚을 만한 ‘한 방’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평론가 박상헌 박사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쫓아가는 형국이라고 봤을때 현상 타개를 위한 공격의 실마리를 못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1차 토론 당시와 마찬가지로 2대 1의 구도에서도 침착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잃을 것이 없는’ 토론이었다는 평이다. 유 평론가는 “박 후보는 상당히 안정감 있고 1차 토론에 비해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고 밝혔고, 양 교수는 “그런데로 무난했다”고 평했다.

▶경제 이해는 세 후보 모두 부족 = 무난한 토론진행에 비해 내용은 부실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세 후보 모두 복지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각자의 정책적 차별성을 드러내기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보다는 어떻게 정책을 실행할 것인가 하는 정책 대안에 대한 현실성과 앞으로 집행할만한 소위 ‘방법’에 대한 토론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경제분야가 기본적으로 서민, 중산층 위한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온 것이 (세 후보가) 같기 때문에 세밀한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대선 후보 세 분이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적이지 못한 정책에 대한 공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지적 대상이다. 후보 간 상호토론을 통해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TV토론’ 본연의 목적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서 어떠한 구체적인 공약이 있고 실현가능 하며, 내 삶이 얼마나 나아지는지에 대한 구체성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선관위가 정한 토론의 룰 영향도 있고, (토론 동안)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가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대선후보 토론의 존재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는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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