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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8> 朴, 작지만 치명적인 ‘디테일’ vs 文, 전세역전 큰 바람 ‘한 방’
근소한 우위 수성노리는 朴
세밀한 의혹제기 충격 극대화
상대 그로기상태로 모는 전략

安風 든든한 원군 얻은 文
수도권·PK서 바람몰이 주력
등돌린 安지지층 흡수에 중점



큰 바람과 디테일의 전쟁이 시작됐다. 뒤쫓는 입장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수도권과 PK지역에 다시 한 번 ‘안풍, 단일화 바람’을 불러온다는 전략이다. 반면 근소하나마 수성의 자리에 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작지만 치명적인’ 상대방의 약점 파고들기로 남은 부동층 흡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새누리당은 아침부터 문 후보 아들의 부정 취업 의혹과 문 후보 본인의 부산저축은행 사태 관련 의혹을 집중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가졌다. ‘서민’ 이미지를 강조해온 문 후보에게 날리는 잔주먹이다. 전날 같은 당 캠프 정치쇄신특위 안대희 위원장이 “앞으로 새로 나오는 대선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는 흑색선전”이라며 양당에 자제를 제안한 지 하루 만에 시작된 의혹 성토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작은, 세밀한 의혹 제기, 즉 ‘디테일 전략’은 그 자체로는 잔주먹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쌓이고 쌓여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차 TV 광고전 직후 펼쳐졌던 문 후보의 ‘고가 의자’ ‘안경테’ 그리고 ‘재킷’ 논란이 가져다 준 충격파로 상대적으로 지지율에서 이득을 봤던 경험의 재현을 노린 것이다.

반면 박 후보 본인과 선대위 핵심 인사들은 의혹 제기와 거리를 둔 채,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민생을 앞세운 세밀한 맞춤 공약에 무게를 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아 서귀포광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제주시장 등을 돌며 지역 관심사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해군기지 민군복합관광미항 건설, 제주도 동북아허브 육성 등 지역 발전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12일과 13일에는 부산경남, 그리고 경북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저녁에는 중산층과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대규모 유세를 갖고, 자신의 중산층 복원 공약과 이를 뒷받침하는 복지, 신용회복 정책 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공약의 세밀함과 정교함으로 남은 부동층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오겠다는 ‘디테일 전략’인 셈이다.

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큰 바람’에 주력했다. ‘떠나간 안철수 표’를 한 번에 회수하는 데 당력을 집중한 것이다. 구체적으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로 돌아선 인사들이 핵심 공략 대상이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바뀔 가능성이 있는 안 전 후보 지지자를 문 후보로 돌려오는 것이 핵심이다. 선거 전략도 이 부분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 같은 전략이 두 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 지지율을 낮추는 동시에 문 후보 측 지지율이 올라가는 ‘곱배기 전략’이라는 게 문 후보 측 판단이다.

안 전 후보와의 동행 유세 횟수도 남은 선거 기간에 늘려나갈 계획이다. ‘각개약진’ 형태는 유지하면서도 유세 도중 잠깐씩 만나는 ‘번개’ 횟수를 늘려나가는 식이다. 안 전 후보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아 마이크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TV카메라와 언론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함께 손을 맞잡는 장면을 자주 노출시켜 유권자들의 인식 속에 ‘안철수=문재인’ 공식을 각인시키는 전략이다.

지역적으로는 ‘경부선 벨트’가 전략지로 꼽힌다. 문 후보의 향후 1주일 동선도 이 부분에 집중된다.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은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경남(PK)을 잇는 경부선 벨트가 전략 요충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11일 경기 북부를 둘러보는 유세를 시작으로 대전 충청권과 수도권 남부 지역, 부산과 경남 울산 창원에서 남은 유세 기간을 집중적으로 할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젊은층 유권자들을 향한 투표 독려 운동도 함께 병행한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현재까지 10곳 이상의 대학을 돌며 집중적인 투표 독려 유세를 진행 중이다. 박 후보가 전북대 단 한 곳에서만 선거유세를 펼쳤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최정호ㆍ홍석희·조민선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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