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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수 박민규 등 젊은 문인 137명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합니다”
[헤럴드생생뉴스]김애란 김연수 박민규 등 젊은 문인 137명이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13일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한 이들 문인들은 “우리 젊은 시인과 소설가들은 조금이라도 삶의 고통이 덜어질 수 있는 세상, 그래서 조금이라도 삶의 가치가 높아지는 세상을 바란다”면서 “그 출발이 정권교체에 있음을 절실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인들은 “시와 소설을 쓰던 손으로 선언문을 써야할 때의 열패감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이 세계의 몰락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며,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간절히 기다린다. 그 답은 정권교대가 아닌 정권교체”라면서 그들의 입장을 전했다.

선언에는 김연수, 박민규, 박성원, 천명관, 권여선, 하성란, 김애란, 백가흠, 손홍규, 황정은 등 소설가 56명과 나희덕, 장석남, 김민정, 박후기, 김선우, 서효인, 신용목, 김경주 등 시인 81명이 참여했다.

▶ 다음은 선언문 전문.

우리는 정권교체를 원합니다

-그로써 자유의 영토가 한 뼘 더 자라나리라 믿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삶의 고통이 더해지고 삶의 가치가 몰락하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철거민들은 망루에서 검은 연기로 타올랐고 노동자들은 철탑 위에 둥지를 틀어야 했으며 누천년을 휘돌아가던 강은 혼탁한 수로가 되었습니다. 유례없는 언론탄압이 자행되었고 사라진 줄만 알았던 민간인 사찰이 폭로되어 우리 모두를 경악케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쌍용차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있으며 아름답기 그지없던 갯바위는 전쟁의 기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처에서 절망과 죽음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젊은 시인과 소설가들은 조금이라도 삶의 고통이 덜어질 수 있는 세상, 그래서 조금이라도 삶의 가치가 높아지는 세상을 바랍니다. 우리는 그 출발이 정권교체에 있음을 절실히 공감하며 그것을 위해 잠시나마 각자의 작업실에서 나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시와 소설을 쓰던 손으로 선언문을 써야할 때의 열패감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이 세계의 몰락을 그저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그가 진보적인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그가 약자의 신음에 더 잘 귀 기울일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 세계에 절망하여 이 세계를 원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시대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계에 절망이 아닌 희망을 파종하는 대통령을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 답은 정권교대가 아닌 정권교체입니다.

2012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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