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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이정희 “정권교체 국민열망 위해 사퇴”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6일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대통령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오늘 진보ㆍ민주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국밍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12월 19일 모두 투표합시다. 진보의 미래를 열겠다”고 짤막하게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한 관계자는 “16일 오후 긴급 선대위원회를 열어 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사퇴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어느 쪽에 유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이 후보와 통진당의 종북(從北) 이미지가 문 후보 지지자 중 중도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과 0.9%(12일 본지 마지막 여론조사) 선으로 추산되는 이 후보 지지자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면서 박빙 승부에서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이 후보의 현재 지지율은 투표율 70%를 가정할 경우 약 10만표에서 20만표 사이로 추정된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회창 후보를 39만여표 차로 이기고 당선된 것을 감안하면 무시못할 수치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보에서 보수적인 견해를 밝혔던 안철수 전 후보의 중도사퇴 이후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선 표는 그 이상이기 때문에 유불리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편 이 후보는 그동안 TV 토론을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언급하는 등 사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고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권교체 실패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부담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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