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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인의 결사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박근혜 당선인 뒤에는 의리로 뭉친 핵심인사들, 그리고 각계각층이 전문가와 새누리당 내외의 노련한 정치인들이 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던 외곽조직, 그리고 위기 때마다 실력을 발휘했던 대변인들과 보좌진들의 노력도 빛났다.

▶새 권력의 핵심=박 당선인의 길고 긴 대선 행보 뒤에는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항상 함께했다. 대선의 전초전이던 4월 총선에서는, 공천 탈락의 아픔을 ‘백의종군’으로 달래며 부산ㆍ경남 낙동강 전투를 이끌었다. 과반을 넘는 예상 밖 총선 앞승 직후, 당 안팍에서는 “김 본부장이 못해도 10석은 만들었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그리고 과거사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10월, 그는 다시 캠프 맨 앞자리로 돌아왔고, 야전사령관으로 결국 대선까지 승리로 만들었다.

최경환 의원은 역으로 ‘2선 후퇴’를 통해 박 당선인의 승리를 도왔다. 경선 총괄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으로 ‘실세중에 실세’임을 자랑했지만,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박 당선인을 위해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하게 모든 자리를 버렸다. 이후 박 당선인은 친이계는 물론, 당 밖의 주요 인사들까지 끌어안으며 외연 확장에 나설 수 있었다.

이학재 비서실장은 당 내 경선은 물론, 이후 대선 본선에서 숨가쁘게 돌아가던 후보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신중한 일처리로 신망을 얻었다는 평가다. 또 윤상현 의원은 수행단장으로 현장 유세, 그리고 당선 직후 모든 일정까지 함께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근혜의 입’으로 대 여론전쟁을 이끌었다. 때로는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움으로, 때로는 네거티브의 오명까지 각오하며 진흙탕 속을 자진해서 들어간 것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온화한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당과 캠프 조직을 가다듬고, 보수 유권자들의 대결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홍문종 조직본부장은 당사에서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이뤄진 각종 직능단체들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수만개에 달하는 전국의 직능단체들을 찾아다니며 바닦 민심 다지기에 앞장섰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균형적인 시각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선거 상황을 무리없이 관리했다는 평이다.

▶당과 캠프의 실세들=대선을 앞두고 외부에서 수혈된 전문가 그룹의 활약도 빼놀 수 없다.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은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맺은 인연을 기반으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는데 앞장섰다.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선대위 국민행복위원장을 잇따라 맡아 전문가 그룹의 대표 주자로 손색없음을 방증했다.

차떼기 수사검사로 유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아킬레스건인 부패ㆍ비리 정당 이미지를 끊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대통령 인사권의 분산, 기초의회의원ㆍ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 검찰개혁 등 정치쇄신 공약을 만들어내며 중도표심 잡기에 앞장섰다.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인 김광두 원장은 행복추진위원회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서도 성장 담론을 지켜내는데 큰 힘을 더했다. 이런 김 원장의 중심잡기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마지막 결집에 핵심이 됐다는 평가다. 그 뒤의 안종범ㆍ강석훈 두 의원은 비서실에 소속돼 경제민주화와 성장의 균형잡힌 공약 그리기에 일조했다.

당과 캠프 곳곳에서 활약한 친박계 전ㆍ현직 의원들도 박근혜 당선의 일등 공신이다. 유승민 중앙선거대책부위원장은 5년전 대선에서는 공격수로, 이번에는 한발 떨어져 지켜봤다. 하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을 캠프 안팎으로 이끌어내며 박근혜의 경제 정책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5년 전 캠프 대변인을 지낸 이혜훈 중앙선거대책부위원장도 경제 정책통으로 활약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치열했던 국회 신경전 선봉에 섰다. 때로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전쟁을 주도하고, 뒤에서는 각종 정치쇄신안을 먼저 치고 나가면서, 최대 걸림돌이던 ‘안풍’ 막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황우여 당 대표는 사상 첫 여권 호남 10% 득표라는 기록 달성에 일등공신이다. 그는 대선 기간 내내 호남에 상주하며, 불모지에서 희망의 싹을 틔웠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든 외곽그룹=한광옥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가장 늦게 캠프에 합류했지만, 동교동계의 핵심으로 취약지 호남 유권자 공략에 디딤돌이 됐다. 대선 막판 연이어진 옛 동교동계 의원들의 새누리당행은 한 부위원장의 작품이라는 평가다.

박 당선인의 또다른 취약지인 20대 표심 잡기에는 김성주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앞장섰다. 국내 굴지의 패션 그룹 회장인 김 위원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젊은 여성들은 물론, 여성 대통령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남성 유권자들을 다독이는데 성공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활약도 컸다. 이 전 비대위원은 서울과 지방의 대학가, 핵심지 게릴라 유세를 진두지휘하며, 때로는 온라인에서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한층 젊게 포장했다. 그는 당선 확정 직후 트위터에 “많은 청년들이 중용될 것이고, 저는 이제 스스로의 부담을 내려놓고, 가깝고도 먼 곳에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철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본부장은 전하진 의원 등 당내 IT 전문가 그룹들과 함께, 새누리당의 취약지던 온라인을 강력한 우군으로 바꾸는데 앞장섰다.

▶미디어 전쟁의 주역들=박 당선인 캠프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어졌던 대변인단의 브리핑 전쟁을 이끈 대변인단의 활약도 컸다. 조해진 의원과 안형환 ㆍ정옥임 전 의원,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은 박 당선인의 살아 숨쉬는 입으로 상대 대변인들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대우그룹 홍보이사를 거쳐 지난 2007년 경선 캠프 당시 공보기획단장을 맡았던 백기승 선대위 공보위원은 애초 삐걱댔다는 평가를 받았던 공보부문이 제 기능을 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홍보ㆍ광고전문가인 변추석 홍보본부장과 조동원 홍보본부 부위원장은 붉은 색을 박 당선인의 트레이드마크로 만든 대선 광고전 선봉에 섰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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