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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헌정사상 첫 여성대통령, 폭력정치 근절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 기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또 동북아시아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역사를 썼다. 이와 동시에 OECD 국가 중에서 9번째 여성대통령이라는 또다른 족적도 남겼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에 이어 최초 부녀(父女)대통령이 탄생한 것도 그가 세운 진기록이다.

19일 박근혜 당선인의 탄생으로, 전 세계 국가 최고지도자가 여성인 나라는 독일, 인도, 필리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핀란드, 스위스, 리투아니아 등 20여국(대통령, 총리, 총독 포함)에 달한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이스라엘, 영국, 노르웨이, 아일랜드, 뉴질랜드, 칠레, 독일, 핀란드에 이어 9번째로 여성 지도자가 배출됐다고 박 당선인 측은 설명했다.<▶표 참조>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여성지도자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자,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도 “신라 진성여왕 이래 첫 한국 여성 통치자”라며 ‘여성’지도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그동안 여성 지도자의 탄생은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1979~1990) 총리는 1970년대 영국병에 빠진 영국의 경제위기를 치유하는 공을 세웠다,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1999~2008) 총리도 선진국에서 드물게 연평균 4% 경제성장을 이룬 여성지도자로 명성이 높았다. 박 당선자와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려진 앙겔라 메르켈(2005~현재) 총리도 여성총리 탄생 자체로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줬고, 또 유럽의 경제대국을 이끌며 총리공관 여성 요직 배치, 보육 등 가족 정책 혁신으로 출산율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OECD 국가 외에서도 브라질의 지우마 호제프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굵직한 여성지도자가 각 국가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국민들은 박 당선인이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전투구로 일관하는 정치판을 개혁하고, 사회적 약자와 수수자에 대한 배려에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도 야권의 ‘정치쇄신론’에 맞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정치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여성이 지배하는 세상은 공격성, 폭력, 무지막지한 경쟁, 자가당착이 배제되거나 억제될 것”라는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명언을 자주 인용해, 이 시대에 여성대통령이 필요한 이유를 설파했다. 캠프 차원에서는 ‘민주주의의 발전은 여성지위 향상의 역사’임을 강조함으로써, 과거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반민주주의적 이미지를 희석하는데도 적잖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특히 여성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대처 총리와 싱크로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처 총리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 노사분규 등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할 만큼 위기에 빠졌던 영국병을 치유했다. 박 당선인도 선거운동 내내 “내년에 세계사에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이 닥칠 것”이라며 경제위를 강조해왔다. 당선 확정 후 대국민 메시지도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고 발표하며, ‘민생 살리는 대통령’을 1순위 과제로 뒀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박 당선인이 추구할 여성지도자의 모범답안으로 꼽힌다. 메르켈 총리는 박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이공계 출신으로,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 당선인은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독일과 한국에서 이공계 출신 여성지도자가 부각된 것을 두고 원칙을 중시하는 학문의 특징이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연결된다는 분석도 있다.

또 박 당선인이 여성인만큼, 여성을 둘러싼 사회적 차별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 당선인은 후보시절 ▷아빠 육아휴직 확대 ▷0~5세 무상보육 확대 등 여성을 겨냥한 여성공약을 따로 내놓을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 박 당선인 측 한 참모는 “후보가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 등을 준비해왔다. 주요 요직에 여성을 대거 배치하고, 보육 등 가족 정책으로 여성의 힘겨운 삶을 덜어주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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