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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중공업 노조간부 생활고 비관 자살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정리해고 후 복직된 뒤, 천막농성 해오던 30대 한진중공업 노조간부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30분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층 노조사무실에 최모(35)씨가 완강기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9시41분께 숨졌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으로 활동해온 최 씨는 매일 노조 간부들과 함께 오전 7시께 아침 선전전을 벌여왔지만 이날 아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아침 선전전을 마치고 회의실로 돌아오자 최 씨는 이미 목을 맨 상태였다.

숨진 최 씨는 정리해고됐다 지난달 복직했지만 일거리가 없어 최근까지 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입고 있던 옷에는 ‘먼저 가서 동료 노조원들에게 미안하다,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유장현 교육선전부장은 “어제까지만 해도 노조 동료들과 저녁 선전전에 참여할 정도로 평상시와 다름없었다”며 “평소 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노조 선거 패배, 회사의 노조 소비조합 폐쇄 등의 문제가 최 씨를 괴롭히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측은 “직원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정확한 상황은 경찰에서 면밀히 조사중이므로 곧 밝혀질 것이다”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절차 등 제반사항이 신속하고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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