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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10명중 6명 선행학습 한다
“학습에 도움 될 것” 막연한 기대감 때문…전문가들 “되레 학습능력 저하” 경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행학습 금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초등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선행학습이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선행학습은 학기와 학년을 뛰어넘어 학교에서 배울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는 것이다. 선행학습을 하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으면 같은 내용을 두 번 배우게 되는 셈이다.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이 최근 초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선행학습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0명 가운데 61%(110명)가 ‘자녀에게 선행학습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 상당수 학부모(64%)가 ‘학교 교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학부모가 선행학습이 자녀의 성적향상이나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학부모들의 기대감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선행학습이 오히려 학습의욕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학교에서 배울 수업 내용을 미리 살펴보는 예습과 선행학습은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박기현 책임연구원은 “ ‘같은 내용을 두 번 배우니까, 더 확실하게 배우는 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같은 내용을 또 한 번 배우게 되는 학교 수업이 오히려 지루해지기 때문에 지루해진 교내 수업에서 높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당선자의 교육 분야 대선공약의 핵심은 ‘선행학습 금지’와 ‘교과서 학습’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로 요약된다. 박 당선인은 초ㆍ중ㆍ고교생의 학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시험과 입시에서 학교 교육 과정을 넘어서는 문제의 출제를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강력한 불이익을 가하겠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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