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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엽神, 예능을 예술로 완성하다
10년만에 ‘KBS 연예대상 대상’
사업정리후 방송매진 성공시대

‘아티스트형 MC’ 새 분야 개척
특유의 진행스타일 예능대세로




신동엽이 10년 만에 ‘K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았다. 유재석(무한도전) 강호동(1박2일) 이경규(남자의 자격)가 리얼버라이어티의 성공작을 하나씩 가지고 예능의 대세가 돼 있을 때 신동엽은 그 흐름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게다가 그동안 해오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좋지 않은 뉴스가 터지곤 했다.

하지만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방송에 매진하자 엄청난 능력을 발휘했다. KBS에서는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 2’ 등 무려 두 예능을 성공작으로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신동엽은 ‘아티스트형 MC’다. 자신의 것을 가진 MC라는 뜻이다. 기계적인 진행, 진행을 위한 진행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게 진행한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지고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달리 말하면 디테일이 있다는 말이다. 이를 연습과 훈련으로 개발해낸 것이 아니라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로 보여준다. 녹화방송을 생방송처럼 진행할 수 있는 능력도 이런 자질이 있기에 가능하다.

아티스트형 MC는 예능 트렌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어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신동엽은 리얼버라이어티의 소강상태와 오디션 예능의 유행 등 예능 생태계가 바뀌면서 가장 다양한 느낌과 색채를 드러내는 MC가 됐다. ‘동엽신’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재치를 바탕으로 한 신동엽의 입담과 순발력은 어떤 MC도 따라오기 힘든 정도의 역량을 지녔다.

아티스트형 MC로서 신동엽은 자신만의 특성과 유머 코드를 지니고 있다. 우선 진지한 스타일과 장난치는 스타일의 겸비가 가능한 MC라는 점이다. 치기 어린 장난기와 깐죽거림의 분량이 진지한 스타일보다 훨씬 더 많기는 하다. 예능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보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만드는 소통기술을 지녔다. 하지만 시종 이완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 그는 변태 연기를 해도 비호감이 아닌 ‘귀여운 변태’가 되기를 원한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을 라이브로 전달하는 데에도 강하다. 신동엽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대기실에 있는데 VJ가 나타나면서 ‘웬일이세요’라고 말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한다. 다 약속돼 있는 거다. 나는 ‘다 이야기해놓고 처음 보는 것처럼 왜 그래요’라고 하는 걸 좋아한다.” 미리 약속되지 않은 것을 전달하는 신동엽의 진행 스타일을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콩트 경험이 풍부해 이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토크를 하거나 재밌는 이야기를 할 때에는 연기를 조금씩 가미해야 듣는 사람이 더 집중할 수 있고 반전이 더 커지는데, 신동엽은 이런 상황에서 바람을 잘 잡는 예능인이다. 신동엽은 “적어도 내 색깔과 재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준 대중에게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방송에만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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