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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벽두부터…우울한 죽음들
“실종아들 못찾아” 50대 음독
“식당 장사안된다” 60대 목매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 벽두부터 삶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0시5분께 대구 남구의 한 주택 안방에서 A(65) 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A 씨의 동생과 가족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 씨는 최근 경영난으로 부인과 함께 해온 분식점 장사를 그만뒀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A 씨가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 이제 살 만큼 살았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A 씨의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계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오전 8시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암산에서는 B(33) 씨가 나뭇가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B 씨는 수년 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업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평소 많이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2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의 한 주택 안방에서 C(78·여) 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손자(20)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C 씨는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1일 오후 3시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5년 전께 위암 수술을 받은 C 씨가 수술 이후에도 계속된 통증으로 괴로워하다가 극단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된 아들을 2년간 찾아 헤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버지의 사연도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40분께 청주시 용암동 낙가산 인근에서 D(57)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E(42) 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D 씨 옆에서는 빈 농약병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D 씨의 아들은 2011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다가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강도단에 납치당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D 씨는 이때부터 실종된 아들 문제로 심한 심적 고통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부터 D 씨는 집을 나와 청주의 한 사찰에서 혼자 생활해왔다.

사건팀/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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