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눈ㆍ혹한에 ‘빙판’된 인도는 여전히 제설작업 사각지대… 곳곳서 ‘꽈당’
[헤럴드경제=박수진ㆍ민상식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정모(34ㆍ여)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말그대로 ‘살얼음판’을 걷는다. 회사가 있는 서울역까지 경의선을 타고 출퇴근 하는 정 씨는 집에서 일산역까지 약 800m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최근 잦은 눈과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 계속된 탓에 인도가 꽁꽁 얼어붙은 것. 얼마 전에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과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

연일 계속되는 혹한과 잦은 눈으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 12월에만 11일 동안 눈이 내렸고 23일 간 눈이 쌓여있었다.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기온은 낮에도 계속돼 인도는 얼음판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제설작업이 차도 중심으로 이뤄지는 탓에 정작 인도나 주택가 인근 골목길 등은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된 상태다. 빙판이 된 인도는 낙상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빙판길 낙상사고로 인해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119가 출동한 횟수는 서울에서만 129건에 달한다.

구청 관계자는 “차량 사고의 위험성이 더 크다 보니 대규모 제설 차량을 이용해 차도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인근 공원 및 도로는 해당 주민센터 등에서 제설작업을 해야하지만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해 육교 등 위험 지역부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자체는 “내 집 앞 눈은 직접 치워달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소용없다.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뿐만 아니라 일부에선 ‘내 집 앞’ 눈을 치워 인도로 밀어 놓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염리동에 살고 있는 박모(56ㆍ자영업)씨는 “아파트 단지나 상가에서 눈을 쓸어 인도 가로수쪽으로 쌓아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도는 계속해서 눈이 쌓이고 얼게되니 안전 사고 위험성은 커지는데 이렇다할 담당자는 없으니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