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혹한과 잦은 눈으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 12월에만 11일 동안 눈이 내렸고 23일 간 눈이 쌓여있었다.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기온은 낮에도 계속돼 인도는 얼음판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제설작업이 차도 중심으로 이뤄지는 탓에 정작 인도나 주택가 인근 골목길 등은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된 상태다. 빙판이 된 인도는 낙상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빙판길 낙상사고로 인해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현재까지 119가 출동한 횟수는 서울에서만 129건에 달한다.
구청 관계자는 “차량 사고의 위험성이 더 크다 보니 대규모 제설 차량을 이용해 차도를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인근 공원 및 도로는 해당 주민센터 등에서 제설작업을 해야하지만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해 육교 등 위험 지역부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자체는 “내 집 앞 눈은 직접 치워달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소용없다.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뿐만 아니라 일부에선 ‘내 집 앞’ 눈을 치워 인도로 밀어 놓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염리동에 살고 있는 박모(56ㆍ자영업)씨는 “아파트 단지나 상가에서 눈을 쓸어 인도 가로수쪽으로 쌓아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도는 계속해서 눈이 쌓이고 얼게되니 안전 사고 위험성은 커지는데 이렇다할 담당자는 없으니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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