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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벌어 은행이자도 못내는 건설사 절반 넘는다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회사 가운데 절반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작년 3분기 상장 건설회사 111개사의 경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의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이 222.5%로 전년 동기보다 39.0%포인트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이자보상 비율은 영업손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해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이자부담 능력이 좋다는 의미이다.

이자보상비율이 하락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이익이 줄고 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율이 100% 미만인 상장 건설사는 56개사로 전체의 50.5%에 이른다. 즉, 건설사 절반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얘기이다.

부채비율은 공사선수금 감소 등으로 175.4%에서 168.2%로 7.2%포인트 하락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5.8%로 0.5%포인트 높아졌다. 건설사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에서 4.1%로, 매출액 세전이익률은 4.5%에서 2.4%로 각각 떨어졌다.

전체 건설 매출액은 87조8000억원으로 7.1% 증가했지만 이 중 국내 매출이 54조5000억원으로 5.5% 감소했다. 해외 매출이 37% 늘어난 33조3000억원으로 국내 건설 매출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분석된다. 건설사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 기준으로 상위 10위 이내 업체의 건설매출액은 2011년 42조8000억원에서 작년 48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11위 이하 업체 매출은 39조1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상, 하위 업체간 매출비중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진한 경영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함께 낙찰률 제고를 위한 입·낙찰시스템 개선, 금융권의 건설업계에 대한 가중금리 해소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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