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아놀이방 매트 발암물질 검출, 대책은?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얼마 전 지상파 방송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유아 놀이방 매트에서 암모니아 및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방영되면서, 놀이방 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특히 PVC재질 매트의 단점과 유해성을 보완한 PU소재의 매트 중에서, 가격대가 높고, 품질을 자부하는 업체의 매트에서 유해물질이 나와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무독성을 강조하며 아기들이 물고 빨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고 광고해 소비자를 현혹했다. 딱히 제품 구입 전에 유해물질 검출 테스트를 해 볼 수 없는 소비자는 어쩔 수 없이 업체의 상술에 당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 업체들 중에는 관련 문의 글이 올라오면 비공개게시판으로 이동시키거나, 운영하던 커뮤니티를 폐쇄하는 등 소비자의 눈과 귀를 막아 더욱 큰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따라 매트 관련 업체들이 놀이방 매트의 유해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갖가지 노력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소비자에게 제품 제조 방법이나 실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사전에 제공되지 않고, 실험 전문 인력이 아닌 매트 업체의 일반 직원이 방문해서 실시하는 실험이어서 100% 신뢰성을 갖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 업체에서 방문하여 실시하는 실험은 암모니아 검출에 국한되기 때문에 다른 유해 물질이 나오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것도 큰 문제이다.


소비자고발 방송에서는 무작위로 새로 구입한 매트에서 배출된 암모니아 수치가 산업 허용 기준인 20ppm을 훨씬 넘어선 40ppm이 검출되었으며, 이렇게 노출된 경우 잦은 기침 등 호흡기 관련 질환과, 아토피, 두드러기 등 피부관련 질환이 자주 발생하였다. 높은 온도에서 실험을 했을 때는, 더욱 많은 암모니아와 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

화학 소재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트의 외장재로 쓰이는 PU는 가장 안전한 소재에 속하지만, PU 제조과정에서 화학 물질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제품에 남아있는 화학 물질들을 별도로 제거하는 공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공정이 없는 경우에는 제품을 사용하는 기간 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제품에 남아있던 유해물질들이 배출될 수 밖에 없다. 내장재로 쓰이는 화학가교PE폼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놀이매트를 구입한지 오랜 시간이 경과하지 않은 소비자의경우 겨울철 난방 시 청소를 할 때 매트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아이 피부에 발진이 있을 경우 직접 간이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간이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방법은, 각 가정에서 직접 인터넷으로 암모니아 및 기타 유해물질 검출에 쓰이는 검지관을 구입하여, 대형 주사기와 검지관을 고무관으로 연결한 후, 천천히 주사기 눈금을 100㎖ 까지 당겨주면 꽤 정확한암모니아 검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실험 시에 실내의 공기와 매트 속의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최대한 주의해야 하며, 주사기와 고무관은 약국에서 간단히 구입할 수 있다.

만일 암모니아가 검출이 된 경우에는 해당 업체에 환불 및 반품을 요구할 수 있으나 사실상 업체 중심의 환불규정을 일방적으로 정한 탓에 환불이 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고, 업체 또한 자사의 환불규정을 들먹이며 환불 및 반품을 일체 거절하고 있다.

정부 관련기관들에서도 뚜렷한 대처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결국 몇몇 소비자들은 직접 소비자보호원 및 녹색소비자연대에 민원을 제기하였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놀이방 매트를 구입할 때에는, 해당 업체의 반품 및 환불규정확인 및 A/S는 잘 되는지, 고객 대응은 잘 이루어지는지, 제품에 남아있는 화학물질들을 제거하는지 등의 제조 과정 또한 꼼꼼히 알아보고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관련기관에서 현재 특별한 검사기준이 없는 몇 몇 유아용품에 대해서 엄격한 검사기준을 세워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suntopi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