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사람)우수사회적기업 인문학카페 이관호 대표, “인문고전이 생활속의 고민을 해결해 줘”
“인문고전이 생활속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걸 ‘고독(古讀)클럽’을 통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우수사회적기업 비영리민간단체 인문학카페를 운영하며 인문고전 읽기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관호(41)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8년간 50권의 인문고전 읽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일명 ‘고독클럽’이다. 지난해 1월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토마스불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1차 시기 고전 6권을 독파한데 이어 오는 1월 12일 2년차 책 읽기에 들어간다.

올해에는 플라톤의 ‘국가’를 비롯, 카프카의 문학작품, 도덕경, 유럽문화사 등이 읽기대상이다. 가을에는 특집으로 ‘치유를 위한 인문학트레이닝’도 진행한다.

이 대표는 “최근 인문학열풍이 불면서 고전을 읽자는 말은 많지만 어려운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고독클럽은 인문고전이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한다.그가 고독클럽에서 무엇보다 주안점을 두는 것은 시민들의 생활속 구체적인 고민거리 해결이다. 


이에 따라 책 선정부터 다르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주제 선정이 먼저고 그 주제를 위해 인문고전이 선택되는 역방향이다. 진행은 교수가 읽어와야 할 부분을 지정하고 토론할 주제를 일러준 뒤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뤄지는 쌍방향식이다. 또 참여자들은 조별로 나뉘어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고민과 생각을 나눈다.

이 대표는 ”수강자들은 대부분 30~50대 직장인들인데, 직장이나 가정에서 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평소 인문고전이 구체적인 삶의 고민을 해결해줄 방안에 관심이 많았다. 그 결과, 인문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2008년 인문학카페 문을 열고, 취약계층에 대한 인문학서비스, 도서관과 포스코, 삼성생명 등 기업 인문학강좌 개최등 폭넓은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8년동안 진행할 ‘고독클럽-행복한 고전읽기’가 시민중심의 새로운 인문학운동이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시민의 자발적 모금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인문학운동이 빈약한 강남에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처음 런칭했을 때 8년형 선고를 받은 교도소 수형자로부터 편지한 통을 받았다고 소개했다.”그 분은 8년 독서 프로젝트와 자신의 8년형을 우연의 일치로 보고 인문고전 읽기에 참여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책을 보내 드렸는데 동영상 CD라도 보낼 수 있으면 좋은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이 대표는 ”인문학강좌가 그런 곳에서도 공유됐으면 좋겠다”며, “인문학적 치유는 어떤 상황에 있는 분에게든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