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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뒤 무서운 ‘뒤끝男’…이런 남자가 무섭다
[헤럴드경제=김기훈ㆍ박수진 기자] 사귈 때는 나만 위해줄 것 같던 남자가 이별 통보에 짐승으로 돌변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이별 폭행을 저지르는 ‘뒤끝’ 있는 남자들의 심리를 분리불안(separation anxiety)으로 설명한다. 이별이 다가오면 연애 감정이 자신에게 주던 안정감을 잃기 싫어하는 분리불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를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남성일수록 분리불안이 강하게 나타난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기애 성향이 과도한 사람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보통의 사람은 이별을 겪을 때, 상실감을 느끼고 상실감이 우울감으로 변한 뒤 이내 회복하는 과정을 겪는다. 하지만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상실감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버림 받는 것, 자신이 중요한 존재가 되지 않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유형의 남자들은 대개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애 초기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남자를 헌신적인 남자로 오해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여성에게 공세적으로 매달리는 남자일 수록 이별 통보를 받으면 자신의 정성에 비례해 박탈감과 배신감을 느낀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 탓에 폭력을 마치 정의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두 자매를 살해한 김홍일 역시 피해자 부모가 운영하는 주점에 갔다가 피해여성에 반해 약 5개월간 이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피해 여성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다. 또 경찰 조사 결과 김홍일의 전화통화의 90%가 이 여성과 통화에 집중될 정도로 집착이 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일본의 전국 여성 쉼터넷에서 작성한 가정폭력 위험도 테스트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을 요구한다 ▷질투심이 강하다 ▷이성 친구와 교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빈번하게 전화나 문자가 오고, 바로 답장하지 않는다고 화낸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싶어 한다 ▷데이트 내용은 전부 그가 결정한다 ▷옷이나 머리형 등에서 자기 취향을 강요한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갑자기 화를 낸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거나 항상 만지고 있다 ▷여성이 의견을 말하거나 주장하는 것을 싫어한다 ▷여성의 가족을 욕한다 ▷교제 상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취급한다 ▷콘돔을 사용하길 꺼린다 ▷헤어지자고 하면 ‘자살하겠다’며 위협한다 ▷중요한 판단을 여성에게 맡기고 ‘너 하기 나름이다’라고 한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행동이 이 중 한 사례라도 해당된다면 반드시 유관 여성보호기관과 상담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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