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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둘씩 묻고 답변…유대인의 영재 학습법…학교 · 가정에 파고든다
토론식교육 ‘하브루타’ 인기
유대인 방식의 질문ㆍ토론식 교육이 일부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교육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명 ‘하브루타’로 불리는 이 교육법은 세계적으로 유능한 인재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수천년 전부터 전통적으로 고수해온 교육법이다.

탈무드 논쟁에서 유래된 하브루타는 둘씩 짝지어 질문하고 대화ㆍ토론ㆍ논쟁하는 교육이다. 한 사람이 물으면 다른 사람은 대답하고, 때로는 궁금하거나 주장에 허점이 있을 경우 지적해주기도 한다.

하브루타 교육은 전적으로 입을 통한 교육이다. 유대인 전통학교인 예시바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둘씩 짝지어 대화ㆍ토론ㆍ논쟁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부는 하브루타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지배하는 현대문명 속에서 하브루타 교육은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의 교육은 한 마디로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교육이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조용히 해. 시끄러워, 입 다물어’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일방통행식 교육이 일반적인 학교교육을 감안할 때 하브루타 교육은 더욱 필요하다. 관련 친구와 친구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다 보면 소통과 논리적 사고ㆍ실력, 더 나아가 우정까지도 덤으로 얻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비단 학교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집에서는 부모와 자녀 간에 정기적으로 모여 하브루타 토론을 즐길 수 있다. 유대인의 경우 정기적인 안식일이 있기 때문에 종교적 규율에 따라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식사하고 하브루타 토론을 즐긴다. 특히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시간조차 부족한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연대감과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가족들이 임의로 규칙을 정해 하루나 이틀은 반드시 가족들이 다 모여 식사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브루타 교육을 연구해온 전성수 부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하브루타는 공교육과 가정교육 모두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하브루타에 유대인 영재 교육의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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