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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여제’ 이상화, 월드컵 8연속 우승…세계 빙상역사 새로 쓰다
전날은 한국신, 오늘은 세계신….

지금 빙판 위에서 그보다 빠른 여자선수는 없다. ‘이상화 태풍’이 세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계를 휩쓸며 한국 및 세계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빙속여제’ 이상화(24ㆍ서울시청)가 올시즌 출전한 8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세계를 평정했다.

이상화는 21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6차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2차레이스에서 36초80을 기록해 헤더 리처드슨(미국ㆍ38초42)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36초80은 지난해 11월 위징(중국)이 수립한 세계기록(36초94)을 무려 0.14초나 단축한 새로운 기록이다.

전날 36초99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선수 최초로 37초벽을 깼던 이상화는 이틀 연속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빙속 세계 1인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남자든 여자든 단거리는 한 선수가 독주하기가 쉽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선수들의 기량은 백지 한장 차이인데다, 단거리의 특성상 약간의 스타트 실수나 컨디션문제만 있어도 기록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육상 여자 100m와 다름없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역시 별들의 경연장이다. 이상화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단골우승자였던 예니 볼프(독일)는 물론 위징(중국), 헤더 리처드슨, 마고 보어(네덜란드) 등 우승후보들이 즐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화가 지난해 11월 히렌빈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3개월 가까이 1위를 독식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상화가 8회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동안 리처드슨이 4차례 2위를 기록했고, 볼프가 두번, 위징과 나오 코다이라(일본)가 각각 1번 2위에 올랐다. 올시즌 500m 최고기록 톱10 중 7개가 이상화의 기록이다.

이번 월드컵 6차대회가 열린 캘거리는 빙상에 관한한 메카와 다름없는 도시. 동계올림픽도 개최했던 캘거리 빙상장의 빙질은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와 더불어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이때문에 이 링크에서는 뛰어난 기록이 많이 쏟아져 기록의 산실로도 불린다. 이때문에 이상화도 기록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상화는 전날 1차대회에서 37초 벽을 깨고 한국기록을 세웠다. 그 이전 기록 역시 2009년 솔트레이크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하루 만에 세계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항상 부담스러운 곳이었던 캘거리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이상화는 캘거리 징크스를 깬 것과 동시에 뛰어난 기량을 입증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로서는 이번 캘거리 월드컵을 통해 누구라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상화는 26일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에출전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이상화 월드컵 500m 연속 우승 일지

대 회 기 록 비고

캘거리 2차 36초80 세계신

캘거리 1차 36초99 한국신

하얼빈 2차 37초65

하얼빈 1차 37초94

나가노 2차 37초60

나가노 1차 37초63

히렌빈 2차 37초92

히렌빈 1차 37초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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