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의 팬인 윌리엄 블라이싱(42)은 서부런던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형량은 다음달 선고될 예정인데 징역형은 피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직업이 선원인 블라이싱은 에버턴을 응원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작년 10월 22일 퀸스파크레인저스와 에버턴의 경기가 벌어진 로프터스 경기장을 찾았다. 블라이싱은 경기 도중 박지성을 가리키며 “저 칭크를 쓰러뜨려라(Take down that chink)”라고 고함을 질렀고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붙잡혔다. 칭크는 ‘찢어진 눈’이나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목격자들은 블라이싱이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빅토르 아니체베를 향해서는 ‘빌어먹을 검은 원숭이’(f***ing monkey)로 불렀다고 증언했다.
영국에는 인종차별금지법이 있어 피부색이나 인종, 출신지 등을 암시하는 말로 다른 이를 모독하면 처벌을 받는다.
블라이싱은 법정에서 “더러운 말을 하기는 했다”면서도 “천성적으로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항변했다.
에버턴 구단은 “정말 통탄할 사건”이라며 블라이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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