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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고 어두운 클럽 벗어나 ‘큰물’ 서 노는 인디…메이저 따로 없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인디 음악 공연하면 떠오르는 공간인 좁고 어두운 클럽. 자신들의 음악적 고집을 무기로 소수의 팬들과 소통해왔던 인디 뮤지션들이 클럽에서 벗어나 공연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듀오 십센치(10㎝)가 다음달 23일 홍대 인디밴드 사상 최초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입성한다. 국내 실내 공연장 중 최대 규모(1만 1000석)를 자랑하는 이곳은 스팅, 엘튼 존, 스티비 원더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과 조용필, 인순이, 신승훈 등 국내 대형 가수들의 독무대였다. 공연을 앞둔 십센치는 “티켓 판매 시작과 동시에 무대와 가장 가까운 객석(R석) 1700장이 매진됐다”며 “이번 공연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공연 시장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로맨틱펀치 역시 다음달 16일 서울 유니클로악스홀에서 ‘로맨틱파티’란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펼친다. 결성 10년차를 맞은 로맨틱펀치는 그간 1000회에 가까운 길거리 공연을 펼쳐온 밴드다. 로맨틱펀치는 “밴드 사상 최대 규모의 공연인 만큼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밴드 데이브레이크는 주무대였던 클럽 대신 중대형 공연장에서 대형 가수들의 상징인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란 타이틀로 열리는 데이브레이크의 전국 투어는 다음달 15일 부산(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을 시작으로 전주(2월 17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대구(3월 1일 천마아트센터 챔버홀), 대전(3월 2일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서울(3월 14일~1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까지 이어진다.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도 3집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발매를 기념해 19일부터 전국 라이브 클럽 투어를 벌이고 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전주(25일 클럽 딥인투), 광주(26일 클럽 네버마인드), 부산(2월 1일 부산 오즈홀), 대구(2월 2일 대구 클럽 헤비)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루시아는 오는 27일 오후 6시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연다. 루시아는 이날 공연 티켓 전석을 매진시키며 다음달 3일 추가 공연을 확정짓기도 했다. 최근 이승기 5.5집 ‘숲’을 프로듀싱하고 타이틀곡 ‘되돌리다’를 작곡해 히트시킨 에피톤 프로젝트 또한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가진 단독 공연 전 석을 매진시켰다. 이 공연은 이승기와 김완선, 백아연 등 호화 게스트의 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계 부상엔 ‘톱밴드’의 밴드 음악 조명,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인디 뮤지션들의 활약 등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인디 뮤지션과 제도권 가수들의 활발한 콜레보레이션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지산록페스티벌 등 음악 축제의 흥행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인디 뮤지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엠와이뮤직의 윤동환 이사는 “음원 시장은 몰라도 공연계에선 인디가 제도권 음악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 레이블 해피로봇의 서현규 이사 역시 “음악적인 면에선 이미 인디와 메이저의 구분은 의미 없다”며 향후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계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시 클럽으로 돌아오는 대형 뮤지션들도 있다. YB는 다음달 1일 홍대 롤링홀에서 클럽 공연을 펼친다. YB는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클럽공연은 아티스트와 팬 모두의 입장에서 특별한 것 같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좁은 공간 안에서 음악으로 다 같이 호흡할 수 있으니까”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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