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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폰서 몰리는 LPGA…스테이시 루이스 덕 봤네
美서 18년만에 올해의 선수
외국인선수 강세서 벗어나
자국선수 선전 대회수도 늘어



‘고마워, 루이스.’

미 LPGA투어가 수년간 대회축소 등 어려움을 겪다 올해 대회가 확대되며 호황을 맞았다. 이에 대해 미국여자골프계는 ‘스테이시 루이스<사진>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PGA투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 대만 노르웨이 등 외국인 선수들의 강세로 인해 스폰서들이 외면하면서 지난 2011년 23개 대회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27개 대회가 열린데 이어 올해 28개 대회가 확정됐으며, 추가로 3~4개 대회가 막판 협상중이라 30개 대회가 넘어설 전망이다. 30개 대회 이상이 개최된다면 2008년(34개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대해 현 LPGA투어 마이크 완 커미셔너의 수완도 높이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선수로는 18년만에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의 활약도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는 이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 2011년 가을 한 대회장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중이던 루이스에게 마라톤 석유회사 대표가 다가왔다. 그는 루이스에게 “내가 왜 LPGA투어 대회를 후원해야하지?”라며 스폰서를 맡아야할 만한 이유를 대보라는 뉘앙스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루이스는 “그 해답은 이미 드린 것 같은데요”라며 차분하지만 당당하게 대답했다. 루이스는 2011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박인비와 치열한 경쟁 끝에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아니카 소렌스탐 이후 18년간 외국인들이 돌아가며 차지했던 상이었다. 루이스의 대답과 이런 활약때문인지 마라톤석유회사는 올해 6월 개최되는 마라톤 클래식을 스폰서하기로 했다.

이밖에 루이스를 후원하고 있는 퓨어 실크사는 5월 바하마에서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주최하기로 했으며, 4월에는 루이스의 고향인 텍사스에서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 대회가 열린다. 올해 새로 생긴 대회 3개가 루이스와 관련된 것이다.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선수들의 선전에 고무돼 LPGA 대회를 유치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미국 내에서의 대회가 증가하는 것이 LPGA투어나, 선수들에게는 훨씬 안정적이다.

지난해 박인비가 올해의 선수상을 놓친 것이 한국 팬들이나 본인에게는 아쉽겠지만, 루이스의 수상으로 올해 투어가 확대되는 것을 보면 ‘뼈를 쥐고 살을 취한’ 결과가 된 듯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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