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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팅크는 ‘산 속’…예르비는 ‘바다 앞’
유명 마에스트로 선호 호텔은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는 오케스트라가 묵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악기도 악기지만 당장 몸이 편해야 좋은 연주도 이뤄지는 법, 마에스트로, 오케스트라가 호텔에 묵는 모양새도 갖가지다.

다음달 28일 내한공연을 앞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지휘자 하이팅크는 ‘산이 있는 호텔’을 선호한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산책하고 전원을 느끼고 싶다는 것. 기획사로선 36년 만의 내한공연에 84세라는 나이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공연장과 가까운 숙소가 일반적이지만 기획사는 서울 강남 주변에 산이 있는 5성급 호텔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지난 2010년 내한공연에 앞서 부산에서 간단한 리셉션을 가졌던 파보 예르비는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 묵고 난 이후 지방공연에서 ‘바다가 있는 호텔’을 주문하기도 했다. 2011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내한한 리카르도 샤이는 부인이 발코니 있는 호텔을 요구해 메리어트호텔의 킹 스위트 메리어트에 머물렀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와 한곳에서 묵기도 하지만 악단의 통제권을 위해 따로 묵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내한한 파보 예르비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리츠칼튼과 노보텔 앰배서더에,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와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역시 리츠칼튼과 머큐어에 각각 묵었다.

마렉 야놉스키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 함께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 묵었고,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시드니 심포니는 리츠칼튼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로 떨어져 지냈다. 투어에 부인이 동행하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지휘자들이 선택한 묘책이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소통의 리더십이 강한 젊은 지휘자들은 조금 다르다. 파보 예르비는 다른 호텔을 잡아도 밤새 단원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시간을 보내고,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의 객원지휘자 조너선 코언은 단원들과의 유대를 위해 같은 호텔에 묵기도 했다.

내한공연 횟수는 보통 2~3회로 많지 않지만 100여명의 인원이 오는 만큼 준비기간을 포함해 보통 3~4일가량 묵는 오케스트라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든다.

하이팅크와 LSO의 경우 숙박비만 7000만원 정도 예상하고 있으나 G20 정상회담 이후 상승한 가격과 최근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숙소를 잡기 힘들다는 것이 기획사 측 얘기다. 숙박비 상승은 티켓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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